[엑스포츠뉴스=장충,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한국전력이 1311일 만에 장충 복귀전을 치른 우리카드의 잔칫상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전력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1라운드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5-19)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의 축제를 제대로 엎었다. 이날은 우리카드가 2012년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옛 홈코트인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오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서울시가 장충체육관 리모델링을 결정하면서 아산시를 임시 연고지를 삼고 3년 가까이 떠돌이 신세를 보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홈경기를 치르게 된 우리카드는 풍성한 잔칫상을 마련했다. 인기 연예인의 축하무대와 팬들을 향한 선물이 줄을 이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랜만에 홈으로 돌아온 김상우 감독도 "배구의 역사가 담긴 곳인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아무래도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접근성이 좋은 만큼 우리가 잘하면 많은 팬이 찾아주실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10득점에 공격성공률 25%에 머무는 부진 속에 다시 만난 팬들 앞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군다스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탓에 저조한 공격 성공을 보이면서 힘이 빠졌다. 우리카드는 함께 터져줘야 할 최홍석도 2세트까지 5득점에 불과해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급기야 3세트에는 군다스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로만 경기를 펼치는 강수를 뒀다. 그나마 3세트에서는 최홍석이 주포 역할을 해주면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한 번 내준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아직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얀 스토크가 24득점을 책임졌고 블로킹도 5개를 책임지면서 우월한 높이 우위를 과시했다. 첫 경기를 패하고 신영철 감독과 문제점에 관해 면담을 했던 얀 스토크는 한결 나아진 기량을 발휘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점수를 올려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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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