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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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탈락 쇼크' 넥센 더그아웃엔 침묵만 있었다

기사입력 2015.10.14 22:58 / 기사수정 2015.10.14 23:10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 무려 6점을 내주며 9-11로 역전패했다.

이길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4타점 맹타를 터트린 박동원을 비롯해 타선이 적극적으로 두산 마운드를 공략했고, 스코어 9-2, 7점차까지 벌어졌을땐 승리가 눈 앞에 있는듯 했다.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불리하게 홈 목동으로 온 넥센이지만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잡는다면 5차전에서 유리한 쪽은 오히려 넥센에 가까웠다. 

하지만 9회초 역전의 충격이 너무 컸다. 비교적 넉넉한 리드 상황에서 넥센 벤치는 7회부터 손승락-한현희-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그런데 9회초 한현희가 주자 2명을 남겨두고 물러났고, 조상우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기 위해 등판했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집중타에 수비 실책 2개까지 겹치며 9회에만 무려 6점을 내줬다. 4점차 리드가 2점차 역전패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9회말 이미 집중력을 잃은 넥센 선수들의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이 났고, 목동 구장 그라운드는 두산 선수들과 두산 원정팬들의 잔치로 바뀌었다. 마지막까지 목놓아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넥센 선수들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아쉬움에 한참 더그아웃을 서성이다가 무겁게 발걸음을 뗐다. 더그아웃 뒤켠에 있던 취재진도 어렵게 말을 붙였지만, 선수들은 힘 없는 목소리로 "다음에요"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패배의 충격이 너무나도 커보였다. 

이렇게 넥센의 2015시즌이 끝났다. 목동 구장과의 작별을 더 멋지게 하고싶었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길고 긴 밤이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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