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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PS줌인] '벤클 발단' 오재원-서건창 충돌, 무엇이 문제였나

기사입력 2015.10.12 07:58 / 기사수정 2015.10.12 10:09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본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접전 끝 두산이 3-2로 승리해 1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기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신경전도 팽팽했다.



Q.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오재원과 서건창의 충돌, 무엇이 문제였을까?

A. 8회초 박동원이 볼넷, 고종욱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만들어진 무사 1,2루 상황. 2번타자 서건창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해 주자를 모두 진루시켰고, 무사 2,3루를 만들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런데 이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던 2루수 오재원과 서건창이 화난 모습으로 서로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잡혔다. 문제는 오재원이 1루수 베이스를 커버하면서 공을 잡기 위해 루상을 막는 듯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한 서건창은 심판을 통해 주루방해에 대해 항의했으나 오재원이 직접 해명하려다가 일이 커졌다.

지난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서건창은 땅볼을 치고 1루로 진루하는 과정에서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후방 십자인패 파열 부상을 입었다. '2014년의 서건창을 서건창이 넘을 것이냐'하는 기대가 모아졌던 가운데 서건창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다행히 시즌 아웃은 면했지만 2개월의 공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서건창은 이날 오재원의 위치 선정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의 언쟁이 길어지자 양 팀 선수들이 1루 베이스 근처로 몰려들었고, 올시즌 포스트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Q. 염경엽 감독과 김태형 감독, 라이트로 승강이 한 이유는

A. 11일 벤치 클리어링에 앞서는 '라이트 문제'로 승강이가 있기도 했다. 8회초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경기가 33분 중단됐다. 이후 소강상태가 된 뒤 해가 다시 뜨자 경기장이 환해졌고, 너무 환해지자 두산 측이 라이트를 꺼주기를 요청했다.그러나 넥센 측에서는 "라이트를 끄면서 어두워져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라이트 문제는 공격팀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태형 감독은 "외야에서 햇빛과 조명이 겹치며 반사된 부분이 크게 보였다"며 "타자 입장에서는 어두웠을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다.



Q. 하루만에 'MVP', 민병헌은 어떻게 화려한 변신을 했나

A. 준플레이오프 1차전. 민병헌은 타점 하나를 올렸을 뿐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병살타 하나를 비롯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민병헌은 다른 사람이 됐다.

11일 2차전에서 전날 3번에서 6번으로 하향 조정된 타순에서 우익수를 겸해 선발 출전한 민병헌은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100% 출루의 맹활약에 2차전 데일리 MVP 영예를 안았다.

부진에 빠져있던 민병헌을 바라보는 자타의 평가는 '부담'이었다. 민병헌은 "야구라는 것이 나만 못하면 되는 게 아니라, 팀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미안하고 또한 부담도 컸다"고 돌아봤다. 그럴수록 민병헌은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에게 '확신을 가지고 치라'고 얘기했다. 확신이 없으면 자신 없는 스윙이 나온다. 또 생각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타격이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직접 민병헌을 상대로 개인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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