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바닥을 친 타격감에 마음고생을 하던 민병헌이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민병헌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맞대결에서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민병헌은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로 부진했고, 지난 10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회 병살타를 비롯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민병헌은 "나만 못하면 상관없는데 팀에 피해가 가니까 미안하고 부담이 간다"고 토로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지난 10일 경기를 마치고 "(민)병헌이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믿고쓰겠다. 어차피 민병헌이 잘해줘야 한다"고 믿음을 실어줬다. 이와 함께 민병헌을 그동안 기용했던 3번 타순이 아닌 6번으로 기용했다. 계속된 부담감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민병헌을 위한 일종의 배려였다.
그리고 민병헌이 기나긴 부진을 씻고 멀티히트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회 2사 만루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 타점을 올린 민병헌은 3회 피어밴드의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5회 주자 1,2루 찬스에서도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면서 찬스를 이어갔다. 특히 3회 당겨친 안타라면 5회에는 가볍게 밀어치면서 본격적인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그리고 3-2로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오재원이 땅볼로 2루를 밟은 민병헌은 오재일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면서 3루까지 밟았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민병헌의 올라온 컨디션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민병헌은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민병헌의 활약에 힙입어 두산은 3-2로 승리를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능성을 높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민병헌 ⓒ잠실, 김한준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