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SKT T1이 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진 마지막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벌어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 SK텔레콤 T1이 진에어 그린윙스를 4대 2로 꺾고 우승자 자리에 올랐다.
아래는 경기 후 최연성 감독과 나눈 인터뷰다.
프로리그 2015 시즌을 우승한 소감이 어떤지?
최연성 감독: 처음 프로 입문을 하고 우승이 굉장히 쉽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리그 결승전도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바닥을 찍고 준우승을 하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해 결승을 준비함에 있어 작년 결승을 많이 되돌아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먹고 자는 문제까지 비교를 해봤더니 작년 결승 준비가 어설프더라. kt가 작년 준비를 한 걸 보고 놀랐다. 그리고 결국 끌려가는 결승전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1주일 전부터 외출을 자제하고 식사와 연습, 운동까지 같이 했다. 그리고 자기 경기만 준비한 게 아니라 자기 종족이 관련된 경기면 같이 준비를 도왔다. 이제 우승을 했으니 우승 하는 방법을 알았고, 다음 시즌 우승도 자신있다.
연습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최연성 감독: 진에어를 이용해 껄끄러운 kt를 잡아야 했다. 그리고 진에어 역시 연습 상대가 없었다. 그래서 진에어가 kt를 꺾고 그 이후에 CJ가 올라오길 바랬다. 우리는 에이스가 다섯이고 CJ는 에이스가 셋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에어는 올라오자 조금 두렵기도 했다. 결승까지 기세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방심하면 바로 패배라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오늘의 승부처는 어디라고 봤나.
최연성 감독: 동족전은 반반이라고 생각했고, 타 종족전에서 승부를 봐야 할 거 같았다. 다행히 이신형과 어윤수 두 명이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오늘 수훈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최연성 감독: 지도자 생활 중 지적을 많이 받은 것이 내가 연습생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선수 생활때 좋은 환경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만 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던 부분은 출전 기회가 없던 것이었다.
하지만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는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0%와 0.01%는 완전히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연습생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결국 김한솔, 조중혁, 김도경 등 선수들이 빛을 낸 거다. 이 선수들이 주전을 압박하고 팀 내 경쟁을 불붙였다. 그래서 1년 동안 강하게 지낸 거 같다.
시즌 초 선수 교체가 많았다.
최연성 감독: 팀 10년 생활을 다 지켜봤다. 잘 되는 팀은 피라미드 구조더라. 하지만 2014년도는 서포터 해줄 친구들이 없던 상태에서 감독이 되어 힘들었다. 2015년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에이스 뿐만 아니라 지원해줄 친구들도 필요했고, 어윤수와 김도우를 꼭대기로 편성했다. 하지만 구조가 고정되지 않도록 성적으로 구조를 바꿔줬다. 그래서 선수들이 계속 자극받은 거 같다.
선수들도 호응을 잘 해줬다. 잘 따라주고 불만이 있어도 잘 풀어냈다. 그래서 성공한 거 같다. 앞으로도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다.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최연성 감독: 내년 시즌 공허의 유산에 들어간다. 개인 리그와 프로리그 모두 큰 무대에 많이 올랐다. 그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 이신형이 개인 리그 결승에 갔을 때도 이신형은 개인 리그 준비를 먼저 했다. 선수들이 개인 리그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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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