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화성, 김형민 기자] 빠르고 겁이 없는 플레이였다. 신태용호가 스스로 모토로 삼았던 공격 축구를 호주와의 평가전부터 그려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계속해서 공격적인 축구를 고집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지만 어린 선수들인 점을 감안하고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파주에서 훈련할 때부터 신태용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종패스를 시도할 것을 바랐다. 전방으로 자신감 있게 패스를 넣어주라는 이야기였다.
이번 호주전은 그러한 공격 축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전형부터가 공격 앞으로였다. 대표팀은 박인혁과 황희찬 두 명을 최전방에 세우고 그 뒤를 류승우, 지언학, 최경록으로 구성했다.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었다.
이러한 배경과 환경에서 대표팀은 호주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패스는 간결하게 이어졌고 슈팅과 드리블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먼저 생각하고 공을 받고 패스하라는 부분들도 잘 이뤄졌다. 좁은 공간과 압박에서도 한국은 스스로 길을 찾아 뚫으면서 호주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전반 22분에 나온 장면은 대표격이었다. 오른쪽에서부터 한국은 4명의 선수들이 다이아몬드 형태로 서서 호주 선수들 사이를 패스로 통과하면서 압박을 벗겨냈다. 이어 뒤로 잠시 갔던 패스 연결은 다시 선수들 간의 원터치 연결을 통해 류승우에게 연결, 매서운 중거리슈팅으로 완결을 지었다.
이외에도 좋은 공격 장면들이 많았다. 황희찬은 왼쪽에서 자주 숨통을 트여줬고 지언학도 적절한 패스 연결로 공격에 속도를 붙였다. 후반 25분에 뒤에서부터 침착하게 빌드업이 되서 오른쪽을 갔다가 중앙으로 연결되어 이어진 이영재의 슈팅도 인상이 깊었던 순간이었다.
경기가 공격적으로 흐르다보니 관중석도 들썩였고 선수들도 신이 났다. 표정에서는 여유과 미소가 보였다. 분명히 부족한 구석들도 있었다. 아직 수비조직력은 무실점이라는 결과에 비해서는 미흡해보였고 너무 열의 있게 뛰다보니 거친 태클들도 나왔다. 하지만 공격적인 대표팀을 만들고자 하는 신태용 감독의 구상은 좋은 첫 걸음을 뗀 것은 분명해보였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올림픽대표팀과 신태용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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