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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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발목 잡은 '큰 경기 경험 부족'

기사입력 2015.10.04 16:57 / 기사수정 2015.10.04 16:5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잠실 구장, 만원 관중 그리고 등 뒤의 낭떠러지.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큰 경기에서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남긴 호랑이 군단이다.

KIA 타이거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0-9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두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두산은 3위냐, 4위냐를 이 경기에서 판가름 할 수 있었고, KIA 역시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전날(3일) 경기에서 경기 후반 마운드가 무너지며 역전패 한 KIA도 5강 진출 가능성이 떨어졌으나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하나로 뭉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산과 KIA 선수들은 '큰 경기'에 대한 경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두산은 지난해 6위에 그쳤지만, 지난 10년간 6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만큼 가을 야구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있다. 

반면 KIA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팀 성적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만큼 선수들이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 이날 KIA의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 선수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베테랑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신종길 정도였다. 선발 투수였던 홍건희나 포수 백용환,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고영우는 올 시즌에서야 겨우 1군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다. 

경험 부족은 긴장을 불러왔고, 긴장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선발 홍건희는 2회말부터 두산의 까다로운 타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볼넷 3개로 만루를 만들어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은 두산쪽으로 분위기를 양보하는 빌미였다.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오히려 떨어졌다. 실점 이후 다음 공격 이닝에서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두산 선발 이현호에게 완벽히 막히는 모습이었다. 

NYR@xportsnews.com/ 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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