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잘 치고 잘 달렸다.' 강병의(23, LG)에게 있어 1군 첫 타석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47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강병의는 지난 20일 잠실 kt전에 1군 첫 무대를 밟았다. 이후 대수비로만 나서던 강병의는 지난 25일 마산 NC전에서 4회말 대수비로 들어가 6회 첫 타석에 나서는 기회를 얻게 됐다.
퓨처스리그 84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4리를 기록한 그는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 여기에 1군 첫 타석에서 강병의가 상대해야 할 투수는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러나 강병의는 리그 최고 투수 해커가 6구째로 던진 129km/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오른쪽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1군 무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든 강병의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루에서 기회를 엿보던 강병의는 2루로 내달렸고, 시즌 1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비록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치고 달리고'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병의는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가게 돼서 수비라도 확실하게 하자고 생각을 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는 자신있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안타를 치면 굉장히 좋을 줄 알았는데, 정말 얼떨떨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안타를 쳤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도루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 2군에서 계속 도루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있게 뛰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말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했지만 1군 무대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군 콜업 기회를 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타격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1군 무대가 아직은 낯설어서 그런지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7회 강구성의 타구를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비록 투수 헨리 소사가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 실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강병의에게 있어서 아찔했던 순간으로 남았다. 그는 "수비가 가장 자신있었는데, 타구가 조금 회전을 먹었다. 긴장해서 그런지 다리도 많이 굳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비록 실책은 나왔지만 스스로의 장점을 수비로 꼽은 그는 그만큼 수비 욕심이 남달랐다. 그는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만큼은 완벽하게 하고 싶다. 일단 수비가 안되면 전체적으로 흔들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첫 1군 무대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많은 강렬했던 하루를 보낸 강병의는 "기회 주실 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만 야구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남은 경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쌍둥이 군단'의 주축으로 발돋움 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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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