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교체 초강수' KIA 벤치가 옳았다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간절한 승리를 잡기 위해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전날(28일) 잠실 LG전에서 완패했던 KIA는 경쟁자 롯데를 상대로 2점차 승리를 챙기면서 실낱 같은 5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초반 득점으로 4-0 앞서가던 KIA는 4회말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임준혁이 집중타를 얻어 맞으며 4-4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감했다.

롯데의 역전 찬스가 무산된 7회초. KIA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 타자 김주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좌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5-4, 다시 1점 앞서 나갔다.

어렵게 되찾은 리드 상황. KIA는 7회말부터 본격적인 잠그기에 들어갔다. 6회말까지 투구수 92개를 기록했던 임준혁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어려워졌다. 오승택의 희생 번트로 1사 주자 2루. KIA는 투수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이때부터 김기태 감독의 총력전이 개시됐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있는 와중에 KIA는 강속구 투수 한승혁을 두번째 투수로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한승혁은 문규현을 파울 지역 뜬공으로 돌려보내면서 2아웃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손아섭. KIA는 투수를 좌완 심동섭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손아섭을 상대한 심동섭이 고의 4구를 내보냈다.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손아섭은 지난 3년간 심동섭 상대 전적 타율이 13타석 9타수 6안타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에도 2타수 1안타로 안타가 있었다. 

그런데 다음 상황에서도 의외의 결단이 나왔다. 심동섭이 손아섭을 고의 4구로 내보낸 후 이대진 투수코치가 투수 교체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때 불펜에서 나온 투수는 마무리 윤석민이었다. 최근 KIA의 공격력과 상대 흐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7회 2사에 마무리 윤석민을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띄웠다.

7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윤석민은 8회에도 주자 2루 위기에서 안중열과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9회도 이변 없이 마무리 한 윤석민은 시즌 30세이브를 챙겼다. KIA 창단 이후 첫 30세이브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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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