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이지은 기자] "휴식이 길다고 좋은 것 하나도 없다."
나흘 간의 휴식을 취하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한화다. 지난 13일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된 이후, 129경기라는 비교적 많은 경기를 치른 한화는 휴식일도 다른 타팀보다 많은 편이었다. 21-22일 연이어 휴식을 취한 뒤, 23일 마산 NC전이 비로 미뤄지면서 이틀간의 말미를 더 얻었다.
게임이 없던 나흘동안 SK, 롯데, KIA가 엎치락뒤치락 양보전을 펼쳤고, 한화는 어부지리로 5강 희망에 불을 밝혔다. 쉬어야 유리해지는 이 기이한 5강 싸움. 25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쉬고 있으면 다른 팀이 다 져준다. 우리가 게임을 하면 같이 져서 안 된다"며 웃기고도 슬픈 농담을 던졌다.
5위 탈환을 두고 펼쳐지는 중요한 승부. 이날 선발은 엿새간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0)다. 최근 등판인 18일 NC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로저스지만, 휴식일을 고려했을 때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우선 마운드에 올라가봐야 한다"며 성급한 판단을 자제했다. 이어 "시간적으로 많이 쉬게 됐는데, 선발 투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기 때문에 많이 쉰다고 좋은 게 없다"며 "오히려 비가 왔으니 자신한텐 나빴을 지도 모른다"며 지나친 낙관에 선을 그었다.
올 시즌 8경기 등판해 3번의 완투승과 2번의 완봉승을 기록했던 로저스였던 만큼, '이닝이팅' 능력에 대한 기대도 거둘 수 없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완투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엔 "완투를 논할 게 아니라, 컨트롤이 되는지 안 되는지가 문제다"라며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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