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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욱의 '피가로 공백 막기' 그 세 번째 이야기

기사입력 2015.09.24 12:05 / 기사수정 2015.09.24 12:1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정인욱이 또다시 알프레도 피가로의 공백을 막아낼까.

정인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금까지는 정인욱의 선발 등판은 '절반의 성공'이다.

군 제대 이후 '구위 회복'이 만족스럽지 않아 시즌 중반에서야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정인욱은 올해 20⅓이닝을 소화해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07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두 번의 선발 무대에서 그는 2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펼친 바 있다.

정인욱이 5실점을 기록하며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쑥스러운 승리를 신고한 후, 이튿날 류중일 감독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최)준석이와 (강)민호에게 맞을 때 모두 높은 공이었다"며 "왜 원 바운드 변화구를 던지지 않았을까"라며 답답해했다.

이후 정인욱은 지난 17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를 기록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상대 타선을 상대로 출루를 많이 허용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도 "피가로의 공백을 메우는 좋은 투구였다"며 칭찬했다. 선발 투수로서 정인욱은 1승 1패를 한 셈이다. 그는 최근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해 피가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피가로는 지난달 25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고, 이후 복귀해 9월 5일 KIA전에 등판해 6이닝 2실점 8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시 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2일 피가로는 불펜 피칭을 가졌지만, 몸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류중일 감독 역시 시즌 중에 돌아오지 못할 것을 조심스레 암시했다. 그는 "만약 다음주 수요일(30일 한화전)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가을 야구를 위해 준비해야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피가로의 공백은 정인욱에게는 좋은 기회다. 장기적으로 정인욱은 삼성의 선발 투수로서 활용될 자원이다. 올 시즌 그의 세부 지표를 보면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5.31개이며 9이닝 당 홈런 개수도 2.21개나 된다. 뿐만아니라 그가 기록하고 2.07의 WHIP(이닝 당 출루허용)에 알 수 있듯이 '제구'에서 큰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가 기록하고 있는 9이닝 당 삼진 개수 10.18개. 그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의 구위가 나쁘지 않음을 말해준다. 삼성은 잔여 시즌을 8경기 남겨 놓고 있다. 24일 kt전은 정인욱이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팀의 정규 시즌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공을 후회 없이 던질 수 있는 무대다. 또한 정인욱의 호투 여부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활용 가치가 결정될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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