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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에 유리하다는 득점왕 경쟁, 조정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5.09.24 06:25 / 기사수정 2015.09.24 06:5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플릿 제도를 도입한 이후 K리그는 많은 장단점을 몸소 깨닫고 있다. 이번에 생긴 득점왕 경쟁의 형평성 문제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보인다.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이 김신욱(27, 울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김신욱은 23일에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4골로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김신욱은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면서 아드리아노(14골)가 한창 앞서 나가던 득점왕 경쟁에 새롭게 불을 지폈다. 흥미로운 경쟁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불편한 시선도 있다. 올 시즌 득점왕은 김신욱이 오히려 쉽게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들이다.

스플릿 제도가 빚어낸 형평성 문제다. 김신욱이 속한 울산은 올 시즌 하위스플릿행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스플릿이 구분된 이후부터 김신욱은 상대적으로 골문을 뚫기에 어려움이 있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등 상위권팀들을 만날 일이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하위스플릿팀들과 경기를 펼치게 되면서 시즌 막바지에 경쟁자들에 비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평이 뒤따르고 있다.

가령 울산이 하위스플릿에서 압도적인 전력차이를 보이는 와중에 김신욱이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매경기 골을 넣으면서 안정적으로 득점왕에 등극하는 것이 주변에서 유력하게 보는 시나리오다.

물론 김신욱이 하위스플릿에서 압도적인 결정력을 보여줄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득점왕 경쟁의 기준을 조정해 보기를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 득점왕을 결정하는 기준을 스플릿 라운드 전으로 앞당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플릿으로 구분된 이후부터는 득점왕 경쟁이 사실상 객관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골잡이들이 서로를 상대로 맞붙는 데 있어서 같은 환경과 동일선상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스플릿 구분 이후에는 각자가 상대해야 하는 팀들이 달라 완전히 공정한 경쟁이 되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성남FC의 김학범 감독은 "스플릿 구분 후까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하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김)신욱이가 하위에서 싹쓸이해버리면 더 유리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이 이끄는 성남에 속한 황의조(12골)의 추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도전해 볼 만하다"면서도 이러한 이유로 김신욱을 추월하는 것은 쉽지는 않아보인다고 내다봤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역시 "김신욱이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유리하지 않나"라고 의견을 밝히는 등 리그 내에서는 비슷한 전망들이 오가고 있다. 김신욱 역시 이러한 내용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천전이 끝난 후 그는 "하위스플릿이 결정이 난 만큼 정규라운드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스플릿이 나뉜 후 기록은 객관적이지 못하기에 가급적 스플릿 라운드 전에 많은 골을 넣겠다"며 특별해보이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의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법하지만 객관적인 환경이나 사정상 하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김신욱에게 유리하다는 예상들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일단 모든 팀들과의 경기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득점왕 경쟁이 스플릿 이후부터는 객관적인 신뢰를 잃어버리는 점은 앞으로 바꿔나가야 될 필요성이 있다. 올 시즌은 일단 그대로 가더라도 다음 시즌부터는 달라진 득점왕 경쟁의 기준이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을 통해 나오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신욱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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