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표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윤은혜가 감독으로 초청을 받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불참을 선언했다.
자신의 두 번째 단편작 '레드 아이'가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되면서 감독으로 BIFF를 찾게 됐지만, 표절 논란이 사그라 들지 않자 '불참'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BIFF는 10월 3일과 6일 예정됐던 윤은혜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이하 GV)를 포함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레드 아이'는 상영관에서 조용히 찾는 이들만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단순한 불참을 떠나 영화계에 대한 예의와 그녀의 작품을 기다리던 관객에 대한 태도 문제다. BIFF는 감독 윤은혜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해 공식 초청을 했고, 일정 또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아시아권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으로서는 누구나 참석하고 싶어하는 BIFF를 윤은혜는 개인적인 문제가 논란이 될 것을 두려워 해서 져버린 것이다.
기실 영화계는 배우와 감독의 개인적 문제를 작품과는 개별로 띄워놓기를 원했다. 스캔들을 일으킨 수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는 영화 행사들이 있었지만 관계자들은 "개인적인 질문은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왔다.
심지어 지난 2010년 BIFF 기간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 공식 행사 당시 주인공 장동건에 대한 배려가 그랬다. 당시 장동건은 아내 고소영 사이에서 첫 아들을 얻은 뒤 공식 석상이었다. '워리어스 웨이' 관계자들은 "배우 개인에 대한 질문은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며 신신당부했다. 설사 경사 일지라도 영화와 관계 없는 질문을 꺼려하는 영화계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론 당시 취재진들은 장동건에게 득남소감을 물었고, 단번에 장동건은 "아들이 잘생겼다. 나를 좀 더 닮은 것 같다"라며 유쾌한 답변을 해 화제가 됐다.
윤은혜는 취재진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도 아닌 GV만이 예정돼 있었다. 레드카펫이 부담스럽다면 이를 참석하지 않고, GV만을 진행하면 됐다. 혹여 민감한 질문이 나온다면 사회자에 의해 충분히 제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윤은혜는 결국 감독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자리인 영화제 참석과 GV를 거부했다. 표절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소통을 거부한 채 일방적 커뮤니케이션만을 하고 있는 윤은혜의 태도는 대중뿐만 아니라 영화계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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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