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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누적·비율 기록의 '선택'을 거부하다

기사입력 2015.09.23 06:37 / 기사수정 2015.09.23 06:4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베테랑 야수 박용택(36)이 KBO리그 최초의 기록인 4년 연속 150안타 등정에 성공했다.

박용택은 지난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좌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15-5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용택은 4년 연속 150안타에 단 두 개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는 1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선발 임준혁의 4구 136km/h 속구를 가볍게 통타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신고했다.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된 이 안타는 올 시즌 박용택의 149호였다.

그리고 대기록 달성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는 '축포'를 날리며 '자축'했다. 2회초 박용택은 5-0으로 앞선 1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종석을 상대로 136km/h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대기록의 방점을 찍었다. 이후 2안타를 더 쳐낸 그는 4타수 4안타로 경기를 마치며 완벽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 2012시즌 152안타를 만들어냈던 그는 2013시즌 156안타와 2014시즌 159안타를 쳐내 대기록을 이어갔고, 올 시즌도 마침내 152안타(진행중)를 상대 투수들에게 뺏어오고야 말았다.

LG의 유니폼을 입으며 14년간 프로에서 활약한 박용택은 한국 나이로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누적 기록'의 경우는 연차가 늘어날수록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와는 반대로 베테랑 야수들의 경우 타율을 비롯해 장타율 및 출루율로 대표되는 '비율 스텟'은 '신체적인 한계'로 부딛혀 떨어지게 돼있다. 이는 마치 숙명과도 같다. 그러나 박용택은 이를 비웃듯 '누적 기록과 비율 기록' 모두 손에 쥐고 있다.

3할2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역시 '3할' 이상의 고타율로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박용택은 7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게 된다(2009~2015년). 이뿐만 아니라 0.492의 올 시즌 장타율은 통산 장타율 0.451보다 높으며 이는 자신의 커리어 2위에 해당한다. 출루율 부문에서도 그는 자신의 통산 출루율과 비슷한 수치를 올해 유지하고 있다(통산 3할6푼5리-2015시즌 3할6푼6리).

이러한 비율 스탯을 유지하고 있는 박용택이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의 기록들을 차분이 쌓아가고 있다. 그의 통산 홈런은 168개이며, 데뷔부터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박용택의 통산 도루 개수는 295개나 된다. 아직까지도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박용택이라 200(홈런)-300(도루)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특별한 슬럼프 없이 자신의 몫을 해주는 선수를 보고 우리는 '꾸준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박용택은 '꾸준함'과 동시에 '뛰어남'까지 갖춘 타자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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