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는 단체 스포츠지만 때로 선수 한 명에 감독이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덕을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감독들이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해 온 손흥민의 활약도 아직은 초기지만 꽤나 영향이 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살려냈다. 손흥민이 연이은 득점포로 시즌 초반에 차가웠던 토트넘 내부도 온기가 돌기 시작한 눈치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골맛을 봤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후반 23분에 프리미어리그 1호골을 쏘아 올렸다.
이적 후 3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최근 2경기동안 3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손흥민 덕택에 토트넘은 올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하면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위권으로 처져 있던 순위도 단숨에 9위로 올라섰다.
시즌이 시작하고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토트넘이 변하고 있다.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첫 승을 따내기 전까지 3무 1패로 1승 한번 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줬던 토트넘은 흔들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저조해진 공격력에 스스로 실망했고 다니엘 레비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내부 인사들과 포체티노 감독 그리고 선수들 사이까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선덜랜드전을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다. 손흥민이 이적 후 처음으로 나섰던 경기였다. 이적 후 첫 경기여서 손흥민이 아쉽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날 라이언 메이슨의 결승골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하며 전환점을 마련했고 이후 2경기는 손흥민의 화끈한 득점포들이 터지면서 유로파리그와 리그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직접 데리고 온 이적생, 손흥민의 활약 덕에 움츠러들었던 포체티노 감독의 어깨도 이제 완전히 펴졌다. 400억에 달하는 높은 이적료로 많은 관심도 받았고 좋지 못했던 리그 데뷔전으로 생긴 의심과 우려의 목소리들도 모두 날려버렸다. 크리스탈팰리스전이 끝난 뒤 포체티노 감독의 인터뷰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팀내 선수들,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 중 하나였다.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면서 "선수들을 영입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팀에서 큰 임펙트를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손흥민의 활약상에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팀에 매우 잘 적응했다. 유로파리그에서 2골을 터트린 뒤 그는 또 한번 득점에 성공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이적해 온 그의 경우에 이러한 모습들은 매우 좋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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