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대대로였다. 손흥민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만나니 작품 하나가 완성됐다. 일명 '에릭손' 조합의 화려한 등장이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골을 만들어준 이가 에릭센이었다. 후반 23분에 에릭센이 밀어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진영까지 파고든 후 과감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적절하게 속도를 죽이지 않고 내준 에릭센의 패스에 손흥민이 득점으로 응답한 장면이었다.
토트넘에 오면서부터 둘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좋은 패스와 조율을 해줄 수 있는 에릭센과 함께라면 손흥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레버쿠젠 시절에는 손흥민 스스로가 알아서 찾아 넣었다면 토트넘에서는 에릭센의 지원사격으로 이전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둘이 만나지 못했다. 에릭센은 지난달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손흥민은 에릭센 외 다른 동료들과 발을 맞춰야 했다. 기다림 끝에 이번 크리스탈팰리스전에 이들이 만났다. 에릭센은 최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후반 21분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는 후반 23분에 손흥민의 골을 에릭센이 만들어줬다. 손흥민이 나간 후반 33분까지 약 10분정도를 같이 뛴 둘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릭센이 들어가자 중앙에 있던 손흥민은 왼쪽에서 익숙한 날개 역할을 할 수 있었고 에릭센이 중앙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에릭손 조합의 탄생은 손흥민과 에릭센 모두에게 반갑다. 앞으로 얼마나 발을 잘 맞출 지는 두고봐야 겠지만 일단 에릭센은 자신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어줄 선수가 생겼고 손흥민은 자신을 도와줄 패스메이커가 있으니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앞으로 토트넘에서 에릭손 조합이 위력을 더욱 크게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에릭센과 손흥민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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