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관통하는 핵심은 '공격'이다. 슈퍼매치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흥행카드임에도 지난 6월 맞대결에서 0-0을 기록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3개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양팀은 경기 전 감독과 주장이 한자리에 모여 "진짜 슈퍼매치를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목하라 수원, 염기훈과 권창훈의 왼발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참 고민이 많다. 시즌 내내 부상 병동을 힘겹게 끌고 온 서 감독에게 이번 슈퍼매치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김은선과 오장은, 민상기, 서정진 등 모든 포지션에 걸쳐 전력에서 이탈한 부상자들이 아쉽게도 슈퍼매치까지 돌아오지 못한다. 결국 지금까지 해온대로 서 감독 특유의 적재적소 선수 활용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분명하게 있다. 부상자로 베스트11을 꾸릴 수 있는 버거운 상황에서도 수원의 공격은 늘 불을 뿜는다. 서 감독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우리는 최다득점을 기록 중인 팀"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득점을 자신한 이유는 확실한 왼발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주장 염기훈은 지난 4월 왼발 하나로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1골 2도움을 책임진 염기훈을 앞세워 수원은 서울을 5-1로 크게 꺾으면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이번에도 염기훈의 왼발은 관심을 불러모은다. 염기훈은 현재 통산 도움 68개로 신태용(현 A대표팀 코치)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도움을 한 개만 추가하면 K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된다. 염기훈은 슈퍼매치서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염기훈을 보좌할 또 다른 왼발은 '깜짝스타' 권창훈이다. 올해 수원은 물론 한국축구에 값진 보석으로 떠오른 권창훈은 최근 들어 중원서 조율 능력을 넘어 공격성까지 마음껏 뽐내고 있다. 8월 이후 6경기서 4골을 터뜨린 권창훈의 존재는 수원이 측면만 강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주목하라 서울, 수원에 강한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서울은 올해 수비적인 스리백으로 시즌 내내 지지 않는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수원이 수비축구를 했다. 이번에는 골을 넣는 화끈한 슈퍼매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수 감독이 꺼낼 공격 카드는 아드리아노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아드리아노는 빈공의 서울을 홀로 바꾸고 있다. 서울에 가세한 지난달부터 5경기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전방 문제를 해소했다. 슈퍼매치서 아드리아노의 발끝을 기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아드리아노가 기록한 리그 11골 중 3골은 수원 상대로 기록했다. 대전 시티즌 소속으로 지난 4월 수원 원정서 2골을 뽑아내며 꼴찌 반란을 이끈 아드리아노는 6월 재대결에서도 골맛을 봐 수원 킬러로 등극했다. 슈퍼매치서 골이 필요한 서울로선 웃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의 또 다른 키는 박주영이다. 최근 박주영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최용수 감독도 박주영의 슈퍼매치 출전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단지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경기 당일까지 몸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선발보다 교체로 나서 승부의 키를 쥘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이 나선다면 슈퍼매치 최다골 달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통산 수원전 12경기서 6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원조 슈퍼매치의 사나이라 여전히 위협적인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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