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좌완 에이스' 유희관이 팀의 위기 속에서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유희관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그는 두산의 마운드를 지키는 '에이스'다. 26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176⅔이닝을 소화해 17승(4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다. FA(자유계약제도)를 통해 이적한 장원준과 함께 '좌완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두산 베어스 주요 선발 기록
좌완 최다승
2004년 개리 레스 29경기 200⅓이닝 17승 8패 평균자책점 2.60
좌완 토종 최다승
1988년 윤석환 40경기 108이닝 13승 3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94
두산(OB 포함) 출신 다승왕
1982년 박철순 36셩기 224⅔이닝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
2004년 개리 레스 29경기 200⅓이닝 17승 8패 평균자책점 2.60
2007년 다니엘 리오스 33경기 234⅔이닝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
이미 17승을 기록하고 있는 유희관은 지난 2004년 외인 투수 레스가 기록한 두산 좌완 최고 승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두산의 잔여 시즌은 17경기이며, 16일 경기를 포함한 유희관의 예상 선발 등판 경기 횟수는 '4번' 남짓이다. 사실상 유희관의 두산 좌완 최다 선발승 경신은 시간 문제다.
또한 유희관이 남은 시즌 노려볼 수 있는 '타이틀'은 다승왕이다. 시즌 막판 '다승왕' 경쟁자는 세 명으로 압축됐다. 유희관(17승)·에릭 해커(17승)·윤성환(16승)이 주인공이다. 해커와 윤성환의 소속팀 NC와 삼성에 비해 두산은 잔여 시즌이 2~3경기 많다. 경쟁자들에 비해 유희관의 선발 등판이 한 경기라도 많아 질 수 있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한편, 두산(OB 포함) 유니폼을 입고 다승왕 부문을 따냈던 선수는 세 명 있었다. 원년 박철순을 비롯해 레스와 리오스까지, 유희관에게 올 시즌은 '레전드'로 등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만약 유희관이 '다승왕'을 거머쥔다면 두산의 유일무이한 토종 선발 다승왕인 박철순 이후로 33년 만에 타이틀 홀더가 된다.
이에 따라 16일 롯데전은 유희관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등판이다. 최근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다. 지난달 29일 한화전 이후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유희관은 직전 등판인 KIA전 '노 디시젼'으로 끝났지만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또한 유희관은 올해 롯데의 천적이다. 2경기에 등판한 그는 16이닝 동안 실점 없이 탈삼진 13개를 잡아내며 '2승'을 수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팀 타선이다. 유희관이 아무리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친다고 해도 타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승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 9월 들어 두산은 4승 8패(승률 3할3푼3리)로 침체돼 있고, 이 기간 타선은 경기 당 평균 3.67점(10위)을 뽑는 데 그쳤다. 유희관의 선발승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오히려 팀 타선의 활약 여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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