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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포수' 안중열, 강민호 공백 지운 눈부신 성장

기사입력 2015.09.16 06:24 / 기사수정 2015.09.16 02:1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안중열(20)이 백업 포수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안중열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롯데는 주전포수 강민호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졌다.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갈 길 바쁜 롯데에게 리그 최고의 포수 강민호의 부재는 뼈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약관의 나이' 안중열은 강민호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완벽하게 채웠다. 안중열은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호흡을 맞추면서 레일리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도왔고, 팀의 8-2 대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어린 포수의 리드가 빛났다. 안중열은 "레일리가 던지는 공의 무브먼트가 좋았다. 레일리의 직구가 좋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도 직구를 노릴 것이라고 생각해서 역으로 가려고 했다. 카운트를 잡을 때는 커브를 썼고, 결정구로는 체인지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총 95개의 공을 던진 레일리는 최고 147km/h의 직구(48개)를 중심으로 커브(19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0개)를 골고루 섞었다. 7이닝동안 레일리가 두산 타선을 상대로 허용한 안타는 단 1개. 안중열-레일리 배터리의 완벽한 호흡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레일리는 "안중열의 리드와 블로킹이 좋았다"며 승리의 공을 안중열에게 돌렸다.

'타자' 안중열 역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올시즌 6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1회 2사 주자 1,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두산 선발 허준혁을 강판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6회 3루 상황에도 희생플라이를 한 개 때려내면서 이날 안중열은 혼자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 5월초 kt에서 롯데에 이적한 그는 계속 경기에 나서면서 눈에 띌 정도로 기량 향상을 보이고 있다. 안중열 스스로도 "kt에 있을 때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경험도 많이 쌓이고 (강)민호 형이 컨디션이 안좋아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경기에 나서다보니 경험이 쌓인 것 같다"며 "예전에는 주자가 나가거나 위기 상황에서 타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승부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예전에 비해 경기를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민호는 안중열에게 있어 최고의 멘토다. "민호 형에게 많이 배운다"고 이야기한 안중열은 "민호 형이 '피하려고 하지 말고 맞아도 다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니 빠르게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투수의 투구수도 줄여주고 결과도 좋게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조언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경기를 거듭하면 할수록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안중열. 그는 "5강에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5강에 가기까지 민호형이 항상 100%의 컨디션일 수 없는 만큼, 그럴 때마다 경기에 나가서 부족함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안중열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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