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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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없이도…오리온스, 높이 경쟁력 보여줬다

기사입력 2015.09.15 20:4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김형민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높이의 경쟁력을 확인시켜줬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스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전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SK전을 하나의 "좋은 시험대"라고 봤다. 올 시즌 초반에 마땅한 빅맨 없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오리온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로 보였다. 이미 앞선 경기에서 '산성' 원주 동부 프로미를 제압했던 오리온스는 이번에는 SK의 높이 공략에 맞섰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내놓으면 자신감 있게 옷깃을 세워도 될 법했다. SK도 동부에 못지 않은 높이를 지닌 팀이었고 특히 올 시즌 초반에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앞세원 고공 농구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던 찰나여서 좋은 상대가 될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사이먼에 대해 헤인즈가 수비하고 협력수비를 적절하게 병행하기로 했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각각 리바운드를 얼마나 잡아내느냐도 중요했다. 추 감독은 "(허)일영이와 (문)태종이, 헤인즈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잡아주니까 공격찬스가 많이 난다"면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경기에 나서자 오리온스는 영리하게 높이에 잘 대응했다. 크게 빅맨의 공백을 느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수비때는 사이먼 등 SK가 높이를 앞세워 들어오면 골밑을 촘촘하게 지키면서 대응했다. 헤인즈와 허일영 등은 돌아가면서 사이먼 등을 잘 막았다. 1쿼터에 사이먼이 치고 들어오자 문태종과 함께 골밑에서 버티면서 잘 견제했고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는 사이먼에게 오는 공을 잘 건드려 SK의 공격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경기내내 계속 나왔다.

공격때는 허일영과 헤인즈가 날았다. 굳이 아래를 지키지 않고도 외곽에서부터 차근차근 푼 뒤 과감하게 공을 몰고 들어가 림을 잇달아 갈랐다. 허일영은 첫 득점을 왼쪽에서 안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낸 뒤 부지런히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헤인즈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여기에 단신이지만 겁없이 달려드는 조 잭슨의 플레이도 SK가 세워 놓은 성이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3쿼터에는 조금 힘이 빠졌다. 전반전에 높이에 대응하느라 많이 뛰었던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SK의 공격을 풀어뒀다. 그 사이 사이먼과 김민수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4쿼터를 앞두고 52-52로 동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4쿼터에 다시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초반에 SK의 포워드진이 일제히 골밑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집중력 있게 수비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헤인즈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리드가 생기니까 경기 초반에 보여줬던 높이의 열세를 극복한 수비력이 발휘됐고 결국 오리온스는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애런 헤인즈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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