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헤라르드 피케(28,FC바르셀로나)가 자신의 행동으로 빚어진 논란에 수미일관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은 피케를 통해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주민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데로 깊어진 상태다. 영원히 한데 묶이지 못할 것이란 평가와 달리 한동안 양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석권했던 스페인은 다시 감정이 멀이진 상태다.
현재 피케는 마드리드 축구팬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고 있다. 카탈루냐 태생인 피케는 공공연하게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을 지지하며 '반 스페인' 성향을 드러냈다. 특히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날이 선 비판과 조롱을 일삼아 마드리드 시민에게는 더욱 눈밖에 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피케는 지난주 A매치 기간 내내 스페인 팬들로부터 엄청난 야유를 받아야 했다. 특히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슬로바키아전에서는 볼을 잡을 때마다 상대팀 선수 이상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상황이 우려스러웠는지 스페인축구협회는 11월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잉글랜드와 친선경기 장소를 알리칸테로 옮기면서 가볍게 넘어갈 상황이 아님을 암시했다. 스페인 언론도 전날 피케의 기자회견 예고를 크게 보도하면서 어떤 사과의 모습을 보여줄지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피케는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마드리드 팬들을 자극할 만한 말을 쏟아내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피케는 "야유는 내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받는 야유는 바르셀로나 선수인 내겐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지금은 교향곡을 듣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피케의 아슬아슬한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심리는 항상 있는 부분이다. 나는 이것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항상 레알 마드리드가 패하길 기원할 것"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마드리드 팬들의 공분을 산 피케지만 스페인 대표팀으로 활약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피케는 "대표팀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 관계는 좋다. 처음 대표팀에 소집될 때부터 세르히오 라모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면서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 때문에 스페인 대표팀을 떠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