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축구협회가 날로 거세지는 헤라르드 피케(28,FC바르셀로나)를 향한 반감에 잉글랜드전 경기장 변경을 선언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 예정된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 장소를 마드리드에서 알리칸테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현재 유로2016 예선을 치르고 있는 스페인은 C조 선두에 올라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아직 잔여경기가 3경기지만 약체인 마케도니아, 룩셈부르고전이 남아있어 이변이 없는 한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스페인은 유로2016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11월 안방에서 잉글랜드전을 추진했다. 현지 언론은 이 경기를 통해 본선에서 착용할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해 유로2016 진출을 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껏 즐기는 자리이기에 스페인축구협회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잉글랜드전 장소로 택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경기장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수비수인 피케를 향한 마드리드 시민들의 반감을 우려한 스페인축구협회가 장소를 갑작스레 변경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피케 케이스'라는 말로 이유를 밝히고 있다.
현재 피케는 스페인 축구팬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고 있다. 카탈루냐 태생인 피케는 공공연하게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을 지지하며 '반 스페인' 성향을 드러냈다. 특히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날이 선 비판과 조롱을 일삼아 마드리드 시민에게는 더욱 눈밖에 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피케는 이틀 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전 내내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피케가 볼을 잡을 때마다 상대인 슬로바키아 선수보다 더 격한 야유가 들려 당혹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걱정한 스페인축구협회는 잔칫날 재를 뿌릴 수 없다는 생각에 잉글랜드전을 마드리드가 아닌 알리칸테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선수단도 피케를 향한 야유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선수를 향한 비판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며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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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