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매의 눈'과 과감한 시도가 LG의 패배를 막았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였던 루카스 하렐은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루상에 내보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LG 벤치가 적재적소에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두번 모두 성공한 것이 경기 중반 흐름을 뒤바꿔놨다.
첫 신청은 1회초. 롯데의 선두 타자 손아섭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투수 루카스가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았지만, 타구도 빨랐고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공을 제대로 쥐지 못해 손아섭이 세이프 됐다. 다음 타자는 김문호. 희생 번트 모션을 취했던 김문호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7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무사 1,3루를 맞이한 루카스는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정훈과의 승부 도중 풀카운트에서 6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동시에 1루 주자 김문호가 2루로 뛰었고, 포수 유강남이 빠르게 2루 베이스로 공을 던졌다. 결과는 세이프. 아슬아슬한 타이밍에서 2루심 최수원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LG 벤치는 곧바로 첼린지를 신청했고, 그 결과 아웃이었다. 합의 판정이 아니었다면 1사 2,3루 위기가 됐을 것이 2사 주자 3루로 바뀌었고, 루카스는 아두치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첫 합의 판정 신청을 성공시킨 LG는 한번 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합의 판정 기회가 찾아왔다. LG가 0-1로 뒤진 4회초. 롯데의 선두 타자 박종윤이 우익수 이진영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렸다. 다음 타자는 안중열. 루카스는 안중열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내는데 성공했다. 땅볼성 타구를 직접 잡은 루카스가 선택한 곳은 1루가 아닌 3루. 2루 주자 박종윤을 잡기 위해서였다.
엇비슷한 타이밍에 공과 박종윤이 3루 베이스에 당도했고, 3루심 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LG 벤치는 다시 한번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자칫 잘못하면 흐름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는 위기였다.
잠시 후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공이 더 빨랐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득점권 주자가 사라진 롯데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두번의 합의 판정 기회를 완벽하게 쓴 LG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초반 흐름을 빼앗기지 않은 것으로 위안 거리가 된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