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태안, 조희찬 기자] "우승하기 위해선 '운'이 필요한 것 같다." 배선우(21,삼천리)가 2라운드 후 남긴 말이다.
배선우는 6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에서 또 한번 역전을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배선우는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4타 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섰다.
2위를 기록 중이던 노무라 하루가 3타를 잃으며 무너졌지만, 배선우는 무려 7타를 까먹으며 동 타를 허락했고, 연장전을 허락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노무라가 파를 잡는 사이 보기를 잡으며 결국 우승컵을 헌납했다.
배선우는 앞서 단독선두로 2라운드를 마친 후 "우승을 위해선 운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을 보면 카트 도로를 맞고도 공이 안으로 들어오더라. 나는 아직 그런 운이 없어 '때가 아닌가 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그런 그에게 이번에도 운은 따르지 않았다. 골프의 신은 보란 듯 배선우가 이날 4(파5)에서 친 티 샷을 카트 도로에 튕긴 후 코스 밖으로 뱉어냈다. 배선우는 이후 시쳇말로 '멘붕'이 온 듯 트리플 보기 등을 범하며 무너졌다.
15(파4)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 차로 앞섰지만, 마지막 18(파5)번홀에서 티 샷이 약 1m 높이의 돌 담 위로 올라가는 또 한번의 불운까지 겹쳤다.
눈앞에서 다시 한번 3억원을 놓친 배선우는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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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