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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권혁', 마당쇠 권혁의 등판 일지

기사입력 2015.09.04 14:1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원없이 던지고 싶다."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권혁(32)의 꿈은 현실이 됐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꿈과 현실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올 시즌 권혁은 꾸준히 많이 던졌다. 총 70경기 등판해 104이닝 동안 463타자를 1912구로 상대했다. 전반기 총 50경기에 등판해 76⅓이닝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후반기엔 20경기 18⅓이닝 1승2패 4세이브를 추가했다. 경기 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점수차가 크든 적든 언제든 팀이 필요로 할 때 마운드에 올랐던 권혁이다.

그래서 권혁의 이닝 소화 페이스는 거의 거의 규정이닝에 다다랐다. 이제까지 한화가 치른 경기 수는 121경기로, 권혁이 17이닝을 채우면 규정이닝에 진입하게 된다. 팀내 유일한 규정이닝 투수는 선발 탈보트(126이닝). 안영명(109⅓이닝)에 이어 권혁은 팀내 3선발이나 다름 없는 수준의 이닝을 책임져줬다. 리그 전체 소화 이닝수 기준으로 권혁은 27위에 오른 상황. 한화 박정진(31위)과, kt 장시환(49위)을 제외하고는 50위권 내 모두의 보직은 선발 투수다.

이로서 권혁의 기록 중 많은 부분은 갱신됐다. 최다 경기수 70경기, 시즌 최다승 9승, 시즌 최다패 11패, 시즌 최다 세이브 15세이브, 최다 소화 이닝 104이닝, 최다피홈런 48개 등. 좋고 나쁨을 떠나 어지간한 투수 지표는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문제는 이 지표가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한다는 데 있다. 평균자책점은 3.33(3~4월)→3.86(5월)→3.72(6월)→6.27(7월)→5.50(8월)로 변화해왔다. 최근 10경기 동안의 기록은 1승3패 평균자책점 11.08. 홀드나 세이브는 찾아볼 수 없다.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점수를 내주며 무너졌다. 볼넷 11개로 탈삼진 갯수 6개보다 많다. 몸에 맞는 공도 3개나 기록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떨어진 상황이다.

후반기 나흘간의 강제휴식도 소용이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권혁의 '심리적 문제'를 지적했다. 뒤에서 막아줄 불펜 투수가 없다보니 부담을 너무 많이 가진 탓이라는 것이다. 몸이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일까. 몸에서부터든 마음에서부터든 기록은 결국 '권혁이 지쳤다'고 말하고 있다. 

number3togo@xport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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