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KBS 2TV '1박 2일'의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와 나영석PD가 다시 만난 '신서유기'가 드디어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4일 오전 10시 드디어 '신서유기'가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서유기'는 각자 죄를 저지른 세 명의 요괴와 함께 당나라의 삼장법사가 불경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다. 각자 지은 죄가 있지만 이를 감하기 위해서 셋은 서역으로 떠나는 험한 길에 합류하게 되는 것. '신서유기'도 이와 같다.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4박 5일간 촬영을 진행했다. 나영석PD의 첫 인터넷 콘텐츠라는 점과 '1박 2일'팀의 재회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강호동 사용법' 숙지한 나영석PD와 '나영석 맞춤법' 아는 강호동
강호동은 컴백 이후 부침을 겪었다.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1박 2일'이나 '무릎팍도사'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초에도 '투명인간'이 폐지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나영석 PD와의 만남은 다르다. 이미 그는 선공개된 예고편에서 '옛날사람'이라는 캐릭터를 확보하고 특유의 과장된 액션으로 절친한 동생들과 천연덕스런 호흡을 선보였다. 최근의 트렌드에 억지로 강호동을 맞추는 대신에 아예 그에게 '옛날 사람'이라는 캐릭터가 주어진 것.
제작 발표회 당시 나영석PD는 "강호동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큰 형의 버팀목 역할"이라며 "놀려먹기 좋은 스타일"이라고 그를 설명했다. 오랜시간 강호동과 호흡을 맞춰 그의 인간적인 고뇌까지도 알고 있는 나영석PD이기에 강호동의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강호동 또한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데, 나영석PD와 자주 만나며 프로그램을 함께 하자고 했고 큰 걱정과 고민 없이 길을 나서게 됐다"며 각오를 다졌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천덕꾸러기' 이수근, 웃음으로 우려 씻나
합류 이후 가장 논란이 된 사람은 이수근이었다. 지난 2013년 12월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8년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자숙의 시간을 보낸 그가 tvN 'SNL 코리아' 김병만 편에서 게스트로, KBSN '죽방전설'로 복귀에 나서자 여전히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고편이 공개된 뒤 그런 반응은 다소 잦아들었다. 이수근은 '신서유기'에서 손오공을 맡아 금테를 쓰고 거리로 나선다. '서유기'에서도 손오공이 저지른 일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에 가관이지만 삼장법사를 따라 서역으로 떠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이수근 또한 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벌을 받으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수근은 "처음 멤버로 거론됐을 때 개인적으로 좋았다"면서도 "잠깐이었다. 나로 인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원치 않은 비난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처음 촬영할 때 위축이 돼 있었다. 카메라 눈치도 많이 봤다"고 털어놨다.
나영석 PD 또한 "이수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으로 방송을 하고, 함께했던 동료이기에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싶었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치킨 브랜드 이름대기'…인터넷 만나 과감해진 나PD, 이번에도 성공?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기에 제약이 없다. 빠르게 보고 넘길 수도 있고, 다시 보는 것도 용이하다. 방송처럼 1시간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5~10분 분량의 클립 5개가 한 회로 이뤄지는 식이다. 이동하면서 보기도 편하다.
이승기는 "방송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 제약이 있는데 인터넷 방송이라 굉장히 신선하다. 충분히 기대할 만한 일탈이 공개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방송 소재부터 광고적인 측면에 제약이 적고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수근의 합류도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이기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
나영석 PD는 "'무조건 재밌게 찍자'고 생각했다"며 "간편히 보고 숨을 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광고와 소재에 제약이 없어 브랜드명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까지 편하게 공개됐다. 한결 더 자유로워진 '날 것'의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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