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화성, 조용운 기자] 한국이 라오스를 맞아 무결점 대승을 만들어내며 월드컵 예선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에서 8-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예선 첫 경기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한 한국은 2차예선 출발을 산뜻하게 하며 큰 어려움 없이 순항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177위에 불과한 라오스를 맞아 한국은 당연하게 승리를 점쳤고 다득점을 목표로 했다. 조금은 얻을 것이 없는 경기였지만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은 취지를 찾았고 경기 전 선수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볼 점유율을 더욱 높여라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 철학은 볼을 점유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길 바라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한국은 아시아권을 상대로 좀처럼 점유율을 잃지 않았다. 호주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 축구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지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와 경기를 앞두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텐데 볼 점유율을 높여 대승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상대가 약한 만큼 완벽하게 압도하길 바라는 주문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라오스에 8대2에 가까운 일방적인 점유율을 보여주면서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전반 내내 권순태 골키퍼가 볼을 만진 것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한국은 라오스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경기를 풀어가는 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 몇차례 역습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수비 뒷공간을 노려라
그동안 슈틸리케호의 아쉬움은 득점력이었다. 점유율 축구를 구축했음에도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 조금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파상공세에도 골을 넣지 못했던 한국의 문제점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패스와 침투의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신경을 쓰다보면 공격을 잘 살리지 못하거나 이기적인 면을 보여주게 된다. 그러다보면 조직력이 흐트러지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그동안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강조했던 해결 방법은 침투였다. 그는 "상대의 수비전술을 깨기 위해서는 공격진이 활발히 움직이며 뒷공간을 침투해야 하고 볼 배급이 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침투패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들어가는지가 관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노림수는 완벽했다. 패스 능력이 좋은 정우영과 기성용, 권창훈을 중원에 배치한 한국은 자연스러운 전진패스를 과시하며 상대 문전을 향해 위협적인 연결을 보여줬다.
침투의 몫은 홍철과 손흥민이 주로 맡았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역습 선봉에 서 해결하면서 해트트릭으로 임무를 완성했고 왼쪽 풀백인 홍철은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정교한 왼발을 바탕으로 이청용과 손흥민, 석현준의 골을 모두 도우면서 왼쪽 침투 전술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슈틸리케호가 소집한 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세트피스다. 약체를 맞아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 세트피스를 택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를 줄이는 회복훈련 중에도 세트피스 훈련을 계속 이어갔다.
비록 이날 세트피스를 통해 터진 득점은 없지만 다양한 키커와 색다른 방식의 연결은 세트피스에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효했다.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춘 정우영이나 왼발의 날카로움을 보여준 권창훈, 먼거리에서 때리는 무회전 프리킥의 손흥민 등 다양한 프리키커를 과시했고 코너킥도 손흥민이 짧게 연결하거나 바깥으로 멀리 빼주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보여줘 세트피스 연구에 대한 노력을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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