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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까지 말썽' 끝까지 시끄러운 데 헤아 해프닝

기사입력 2015.09.01 17:18 / 기사수정 2015.09.01 17: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선수 거취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마감날까지 잡음을 일으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이적 시장이 1일(한국시간) 오전 문을 닫았다. 올해 스페인의 이적 시장의 특징은 매해 시끄럽던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조용한 가운데 양강을 위협할 팀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영입 금지를 받아 소극적이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팀 핵심 자원을 지켜내며 필요한 부분만 영입으로 채우는 자세를 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 여름 보강을 위해 열을 올린 부분은 골키퍼다. 장시간 골문을 지켜오던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가 노쇠화를 보이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의 다비드 데 헤아를 데려오기 위해 애를 썼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만큼 데 헤아를 사이에 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기싸움은 상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상당한 연봉은 물론 스페인을 대표하는 팀의 넘버원 골키퍼라는 상징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유혹의 강도를 높였다. 
 
맨유도 흔들리는 데 헤아를 잡기 위해 거듭해서 골키퍼 역대 최고 연봉을 약속하며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계속해서 거부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워낙 양쪽의 줄다리기가 강해 쉽사리 해법이 보이지 않던 데 헤아의 이적은 7월 들어 세르히오 라모스가 협상에 끼어들면서 새로운 양상을 보여줬다.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와 불화를 겪으면서 재계약을 거부하자 맨유가 데 헤아와 라모스를 서로 맞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데 헤아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난데없이 라모스를 두고 지루한 싸움을 폈다. 그러는 사이 맨유는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를 영입해 이적에만 신경 쓰는 데 헤아를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뒀고 레알 마드리드도 키코 카시야 골키퍼를 영입해 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시간은 더욱 흘러 이적 시장 마감일이 됐고 데 헤아는 맨유에 잔류하는 듯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마지막날 최종적으로 이적 제안을 했고 맨유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적 시장 마감일에 전해진 빅딜에 큰 관심이 쏠렸고 이적 시장 막판 이뤄질 합의에 주목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까지 순조롭지 않았다. 마지막 협상에서 케일러 나바스의 맨유행이 더해지면서 협상은 복잡해졌고 이적 시장 마감 30분 전에야 어렵사리 합의를 봤다. 

남은 시간 동안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에 관한 서류를 스페인축구협회에 보내 마감시한 안에 이적을 통보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데 헤아의 영입 서류가 마감을 28분이나 지나 전달됐고 스페인축구협회는 데 헤아 영입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이를 두고 양 구단은 서로 서류 제출 시간을 놓쳤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마감 시한을 넘기는 유례없는 사태에 허탈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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