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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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출장에 홈런까지' 폭스의 존재감, 경기를 지배했다

기사입력 2015.08.26 23:41 / 기사수정 2015.08.27 02:51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56승58패를 만들었다. 반면 삼성은 69승44패로 70승 선점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1회 6타자에게 연속해서 안타를 맞으며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5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 때 포수 조인성도 정범모로 교체됐다. 이후 3-8로 뒤져있는 5회말 2사 1,2루 정범모의 타석에서 대타 정현석이 들어섰고 한화는 엔트리에 있는 포수가 모두 빠지게 됐다.

결국 2회부터 대타로 들어서 우익수에 자리해있던 폭스가 6회부터 안방으로 수비 위치를 이동해 김민우와 배터리를 이뤘다. 2004년 한화의 엔젤 페냐, 지난해 넥센 비니 로티노 이후 KBO리그 역대 세번째 외국인 선수의 포수 출장이었다. 폭스는 국내 무대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포수로 입단한 포수 출신이다. 

그간 포수 훈련을 병행했던 폭스는 한화 구단에서 지급한 자신의 포수 장비를 차고 홈플레이트 앞에 앉았다. 그리고 시원시원한 리드로 김민우의 공을 받았다. 실제로 김민우는 폭스와 호흡을 맞추면서부터 삼진 여섯개를 잡아내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안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폭스는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6-8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7회말 삼성의 세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한 김경언의 투런 홈런으로 8-8의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사 후 폭스의 타석, 폭스가 안지만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9-8로 뒤집었다.

9-9의 동점이 된 이후 9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날 폭스는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맹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1사 1,3루 상황에서 김회성의 스퀴즈에 홈쇄도를 망설이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기도 했지만 11회초에는 도루를 저지하면서 포수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말그대로 경기를 지배한 폭스였다. 

폭스는 5월 23일 수원 kt전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뒤 85일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지난 16일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막판 아쉬움은 있었지만 폭스는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한화의 긴 기다림을 설명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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