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준비는 수비였다. 그러나 수비에 너무 취중한 탓일까. 강력하던 닥공이 자취를 감췄다.
전북은 26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0에 그쳤다.
"모든 초점을 감바 오사카전에 맞췄다"던 최강희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최 감독은 감바전을 맞아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그동안 한번도 꺼내지 않았던 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긴 카드는 감바 오사카의 허를 충분히 찔렀다.
최철순을 통해 상대 핵심인 우사미 다카시를 완벽하게 봉쇄하는 데 성공하며 감바 오사카의 강점을 무력화했다. 우사미와 패트릭이 전북의 강력한 맨마킹에 지워지면서 감바 오사카는 전반 내내 슈팅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애를 먹었다.
자연스레 경기 주도권은 전북의 몫이었고 공격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비된 수비의 양면성이 공격의 단조로움으로 이어졌다. 최철순을 올린 카드는 성공이었으나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수비에 집중한 터라 이재성이 3선까지 내려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감바 오사카도 이재성의 존재를 아는 만큼 엔도 야스히토를 통해 강한 압박을 가했고 자연스레 전북의 공격은 좌우의 레오나르도와 한교원, 박원재로 한정되며 단순화될 수밖에 없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기에 더할나위 없는 공격 전개였지만 박원재와 한교원의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레오나르도의 과감한 슈팅도 상대 골대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무득점이 길어지자 최강희 감독은 루이스와 정훈을 투입하면서 이재성을 측면으로 돌려 기존 전술로 돌아갔다. 밸런스를 찾은 전북은 이동국과 이재성, 레오나르도의 연이은 슈팅이 이어지면서 골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골망을 흔든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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