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반신반의 했던 임준혁? 이제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거듭났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매 경기 자신의 최고 호투를 경신하고 있는 임준혁은 이날도 SK 타선을 상대로 자신감이 돋보이는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 102개 중 무려 7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
1회부터 7회까지 삼자범퇴 없이 매 이닝 주자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6회말 선두 타자 박정권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후 곧바로 이명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히려 더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4번 타자 정의윤 타석에서 내야 땅볼 유도에 성공해 3루 주자를 태그 아웃 시킨 임준혁은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과 이재원까지 빠른 카운트에서 범타 처리할 수 있었다.
이날까지 최근 3경기(삼성, SK, SK) 연속 무실점 그리고 17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지난 8일 NC전에서 6회 실점 이후 상대에게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득점 지원 불발로 시즌 9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임준혁은 올 시즌 KIA의 선발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우뚝 섰다. 스프링캠프때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훈련을 소화했고, 선발 요원으로 분류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생기면서 아쉬움을 삼키며 2군으로 갔고, 재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롱릴리프로서의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의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이후로는 선발 투수로서 든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벌써 9승.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 최다 투구 갯수, 최다 탈삼진, 최다승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준혁은 겸손하다. "목표는 오직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염두에두지 않고 있다. 무조건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고 누차 강조한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임준혁. 자신의 활약으로 하여금 그토록 바라는 가을 야구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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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