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BL이 지난 시즌 말이 많았던 U파울에 손을 댔다. 걸림돌 같이 작용했던 U1파울을 폐지하고 FIBA(국제농구연맹)의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직접적인 효과를 볼 지는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
KBL은 24일 제21기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시즌에 대회를 운영할 요강을 승인하고 경기시간,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경기 규칙 및 장소 변경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여러가지 사안들이 입방아에 오른 가운데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U파울이었다. 이날 이사회는 차기 시즌 경기규칙에서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 시즌에 신성됐던 언스포츠맨라이크 1 파울(속공 상황에서 파울을 하면 상대팀에 자유투 1개와 공격권 부여, U1파울로 불림)을 없애고 FIBA의 규칙을 적용,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발생할 시에 상대팀에게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U1파울이 도입된 것은 경기중 속공을 차단하는 수비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를 규칙으로 제지를 하면 각 팀들이 속공을 파울로 끊는 데 부담을 느끼고 하지 않게 됨으로써 전체적으로 빠르고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는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이기고 있는 팀의 입장에서는 4쿼터 말미에 상대의 속공을 끊고 수비적인 소득을 가져가면서 자유투 1개만 내주고 다시 팀을 재정비하고 정상적인 수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어 취지와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 또한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진도 U1파울에 휘슬을 부는 데 정확한 잣대가 없어 애매했다. 또한 U1파울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려 오히려 경기흐름을 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U1파울이 없어지면서 이번 시즌부터 각 팀들은 기존대로 정상적인 수비가 가능해졌다. 거칠고 약하고에 관계 없이 속공을 끊으면 불렸던 U1파울과 달리 FIBA 룰의 적용을 받는 새 시즌에는 정당한 압박과 파울은 허용돼 팀들의 경기 운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칠고 무리수를 두는 파울에 대해서는 자유투 2개가 상대팀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U1파울보다는 끊는 데에 따른 기회비용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 파울 수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기대되는 효과들일 뿐이다. 직접 경기를 해봐야 또 U파울의 개선 효과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울을 선언하는 것도 결국 사람인 심판진이기 때문에 심판들의 정확한 휘슬도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요소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경기중 파울 항의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