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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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퇴마:무녀굴' 스토리가 살아있는 정통 공포물의 등장

기사입력 2015.08.20 15:05 / 기사수정 2015.08.20 15:0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여름의 막바지, 영화 '퇴마:무녀굴'(감독 김휘)이 관객을 찾아왔다.

'퇴마:무녀굴'은 신진오 작가의 공포소설 '무녀굴'을 원작으로 한다.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 분)과 그의 조수 지광(김혜성)이 기이한 현상을 겪는 금주(유선)를 치료하던 중 그녀 안에 있는 강력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이웃사람'(2012)을 통해 사실적인 공포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온 김 감독은 이번 '퇴마:무녀굴'에서는 제주 4·3사건과 제주도의 김녕사굴 설화를 꺼내들어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함께 공포를 버무려냈다.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다. 특별한 귀신 같은 존재가 등장하지 않아도 관객은 영화 속에서 이어지는 병원, 미술관, 동굴 같은 공간들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김성균, 유선, 차예련, 김혜성 네 배우의 끈끈한 조합 역시 돋보인다. '검은집'과 '이끼' 등 스릴러와 공포물에서 더욱 존재감을 발휘했던 유선은 '퇴마:무녀굴'에서 귀신에 빙의되고, 실체가 불분명한 악귀와 사투를 벌이는 등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공포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극이 유선이 연기하는 금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다양한 공포를 표현하는 유선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웃사람'에 이어 김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김성균은 지적이고 냉철한 정신과 의사 겸 퇴마사로 변신해 이전 작들과는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다시 한 번 공포물에 도전한 차예련은 방송국 PD 혜인을 연기한다. '퇴마:무녀굴'의 장르가 공포물이기에 기존 공포물에서의 차예련의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사건의 흐름을 관찰하고 따라가는 열정적이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가진 PD로 변신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퇴마:무녀굴'을 선택한 김혜성은 인간과 영혼을 이어주는 영매 지광으로 등장한다. 화면 가득 꽉 차는 얼굴 표정만으로 빙의를 표현해내며 공포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초자연적인 현상, 그리고 네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가 스토리 속에 녹아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씨네그루㈜다우기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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