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얼굴 멤피스 데파이(21)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와의 2015-16시즌 대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파이의 2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자책골로 기선을 내주고도 데파이의 원맨쇼가 빛을 발하며 맨유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데파이를 위한 무대였다. 이적 후 치른 두 차례 리그 경기에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날은 달랐다. 자신이 편한 왼쪽 날개로 뛴 데파이는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에 위협을 가했다. 속도감 넘치는 돌파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특유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케 했다.
멀티골을 뽑아낸 장면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12분 데파이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볼을 받아 상대 수비 3~4명을 개인 기량을 앞세워 뚫어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비수를 상대로도 침착하게 돌파에 성공한 데파이는 골키퍼를 농락하듯 반대편 골문을 향해 낮게 깔아차 첫 골을 터뜨렸다. 결승골이 된 멀티골도 데파이는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을 보듯 호쾌하게 감아차 큰 찬사를 받았다.
제 옷을 입은 듯 눈부신 기량을 발휘한 데파이는 맨유가 그토록 찾던 스스로 골을 넣어주는 확실한 해결사를 손에 넣게 됐다. 루이스 판 할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데파이를 향해 "오늘 밤 그에게 키스를 전하고 싶다"며 강한 어조로 기쁨을 표했다.
판 할 감독의 생각이 바뀔 만한 경기력이다. 판 할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지난 경기까지 줄곧 데파이를 중앙에 기용했다. 원톱 웨인 루니 밑에서 경기를 풀어주면서 기회가 나면 해결까지 해주는 처진 공격수로 활용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실제로 판 할 감독은 지난주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파이를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에 위치한 공격수로 기용하는 것이 좋다"고 인터뷰를 통해 중앙 기용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데파이는 지난 두 경기 중앙에서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앙에서 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오히려 아드낭 야누자이와 후안 마타가 짧은 시간이나마 소화한 중앙 움직임이 데파이보다 낫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데파이는 브뤼헤전을 통해 왼쪽에서 한결 파괴력이 넘치는 모습을 과시했다. 워낙 고집이 강한 판 할 감독이기에 데파이의 중앙 포진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그래도 데파이를 100% 활용하는 길은 역시 왼쪽 날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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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