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제프 블래터(79) 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공격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내년 2월26일 치러지는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1년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FIFA 명예부회장 직을 유지하던 정 명예회장은 4년 만에 축구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선거 출마를 밝히며 '반(反) 블래터' 노선을 확고히 했다. 앞서 지난달 외신과 인터뷰에서 블래터 회장을 '부패한 식인종'으로 비판했던 정 명예회장은 이날도 "FIFA가 부패한 조직이 된 진짜 이유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고 블래터 회장의 장기집권으로 인한 부패와 비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블래터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공격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블래터 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선거 출마 장소에서 언급한 내용에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며 "무례한 행동"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래터 회장은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는 반응하지 않겠다. 다만 정 명예회장도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부회장으로 FIFA에 몸을 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정 명예회장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나름대로 역할을 잘한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블래터 회장과 철저하게 다른 노선을 탄 정 명예회장은 부패를 개혁할 인물로 자신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FIFA, A NEW ERA)'로 명한 것도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