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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자리를 조금씩 위협하고 있는 브란트

기사입력 2015.08.16 13:5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레버쿠젠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율리안 블란트(19)가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직접적인 자리 경쟁자인 손흥민(23)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호펜하임을 2-1로 눌렀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던 레버쿠젠은 브란트의 결승골로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브란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교체 투입돼 극적인 골을 기록하면서 조커 역할에 두각을 나타냈다. 문제는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가서 골을 넣은 경우가 꽤 된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FC쾰른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레버쿠젠은 후반 9분 손흥민을 빼고 브란트를 넣어 효과를 봤다. 들어간 지 6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려 팀에 승점 1을 선물했다.

손흥민과 상관 없이 교체로 나왔던 5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도 브란는 후반 36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레버쿠젠이 거함을 잡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흐름을 프리시즌에도 이어가던 브란트는 올 시즌 개막전에도 히든 카드의 역할을 해냈다. 후반 19분에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가 잔디를 밟은 7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려 해결사가 됐다.

브란트는 본래 독일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고 자신을 성장시켜 준 볼프스부르크 유스시절부터 이미 독일 현지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유벤투스와 첼시, 리버풀 등이 눈독을 들였지만 브란트는 자국 리그에 속한 레버쿠젠으로 2013년에 이적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기량이 좋고 젊은 날개들을 많이 데리고 왔던 레버쿠젠에서 브란트는 손흥민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서 벤치로 밀렸다. 중간에는 볼프스부르크로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스스로 거절하면서 레버쿠젠에서의 도전을 계속 이어갔다.

과감했던 결단과 노력은 최근들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말미에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경기를 보는 이들에게 각인시켰다. 손흥민이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2월 이후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사이 브란트는 적은 시간에 대비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면서 주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필 자리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독일 매체 '키커'가 정한 '후반기 측면공격수 랭킹'에서 브란트가 12위로 14위 손흥민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최근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이러한 흐름이 반복된다면 손흥민의 입지도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좋은 발 끝과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브란트를 로저 슈미트 감독이 한번 정도는 선발로 투입시킬 수도 있다. 브란트가 이 기회를 살린다면 손흥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과 브란트는 팀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끈끈한 우정을 접어두고 선발 윙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앞으로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율리안 브란트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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