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단 하나의 무대를 위해 수십년을 달려왔다. 단지 '아이돌들의 공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SM타운 콘서트'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SMTOWN THE STAGE'는 'SMTOWN 라이브 월드투어' 실황 공연을 바탕으로 한 기록영화로 13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번 영화는 'SMTOWN'의 가족으로서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진화한 가수들, 그들의 무대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숨은 공신' 스태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화려한 무대 뒤 바삐 움직이는 스타들의 속마음은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 최상급 스타들의 꿈이 실현된 무대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SM타운 콘서트에 함께한 레드벨벳의 조이는 "'진짜 SM가족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워낙 서고 싶었던 무대였기에 떨렸다. 정말 감사한 자리였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SM 연습생들에게 SM타운 콘서트란 데뷔 무대만큼 벅찬 꿈의 무대라 볼 수 있다. 이번 영화는 단순 실황 DVD와는 달리 각 그룹의 공연 영상과 인터뷰가 교차편집돼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풋풋한 연습생 시절, 데뷔의 꿈을 키웠던 순간부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금까지 스타들의 눈부신 성장 스토리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했다.
▲ SM타운, 한솥밥 먹는 동료를 넘어 가족으로
무엇보다 SM가수들이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속감과 진한 연대는 SM타운 공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막내 레드벨벳이 처음 무대에 오르는 순간, 모든 아티스트들이 그 광경을 지켜보며 강한 유대감을 보여줬다. 팀의 영역을 벗어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이미 'SM타운'이라는 하나의 팀이라 봐도 무방하다.
특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 SM가족들은 보아, 동방신기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 서고 싶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무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매번 필사적으로 공연에 임하는 유노윤호의 모습은 절로 숙연함이 들었다. 써니 역시 "배워야 할 것을 보여주는 선배님들이 무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게 좋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를 탄생시키는 주역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아티스트 개발팀, 트레이닝팀, A&R 그룹 등 베일에 가려져 있던 SM 시스템의 실체가 공개되며 가수의 꿈을 키우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무대를 위해 구슬땀 흘리는 스태프들과 아티스트들 간의 신뢰는 그들이 K-POP의 정상을 지킬 수밖에 없는지 보여주고 있다.
▲ 이제는 지구인의 축제, 팬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
SM타운 콘서트는 이미 SM의 모든 아티스트와 전세계 팬덤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세훈은 "엑소 콘서트와는 전혀 다르다. 팬여러분부터 다르다. 동방신기 선배님부터 엑소팬까지 다 있기에 긴장되더라"라고 결코 쉽지 않은 자리임을 고백했다. 이연근 무대 감독은 "관객과의 소통을 제일 큰 틀에 두고 항상 공연 준비를 한다"라고 기획의 초점을 설명했다.
아티스트가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는다면, 관객들의 환호가 없었다면 SM타운 라이브의 엄청난 에너지가 나올 수 없다. 스타를 만든 스태프, 최고로 거듭난 아티스트, 이 모든 것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팬들이었다. 세 조합이 어우러져 지금의 SM타운이 존재하며, 이것이 곧 K-POP의 역사가 된 것이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SMTOWN THE STAGE 스틸컷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