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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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ERA 0.69, 달라진 배영수의 여름

기사입력 2015.08.15 06:45 / 기사수정 2015.08.15 06:5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13이닝 1실점'. 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8월 평균자책점 0.69로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다.

지난 14일, 배영수는 목동 넥센전에 구원으로 등판했다. 말이 구원이지 제 2의 선발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일찌감치 어깨를 달구며 대기하다, 선발 안영명이 1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2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기록은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 4월 12점대까지 치솟았던 배영수의 방어율은 이날 드디어 5점대로 떨어졌다. 

단순히 수치에서 끝나지 않았다. 투구 내용 자체도 좋았다. 팀이 선취점을 얻었지만 단숨에 역전당한 상황, 게다가 1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 등판했다. 배영수는 자신의 주무기인 '내야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병살타로 순식간에 이닝을 끝마쳤다. 이어 등판한 3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몸에 맞는 볼로 타자를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또 한번 병살타를 유도하며 손쉽게 이닝을 막아냈다. 이후 삼자범퇴 이닝이 이어졌고, 6회마저 한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이날 등판한 다섯 투수 중 실점하지 않은 이는 배영수 뿐이었다.

8월 치렀던 나머지 두 경기의 내용도 괜찮았다. 5일 SK전은 선발 탈보트가 조기 강판되며 팀이 1-7로 지고 있던 5회말 구원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일 롯데전은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74일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배영수가 안정세를 찾는다면 한화의 선발진에게는 그보다 더 반가울 수 없는 일이다. 올시즌 배영수에게 거는 기대가 누구보다 컸던 한화였다. 지난해 FA로 3년 2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선발로 낙점했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불안감을 털어내지 못했다. 올시즌 성적은 21경기 4승5패.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와 송은범이 2승씩만 더 해줬어도 순위가 더 위였을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선발 3명만 있으면 강팀이다"라고 말하는 김성근 감독에게 배영수의 부활은 여전히 후반기 순위싸움의 열쇠다.

'아직 3게임밖에' 일수도, '벌써 3게임이나'일수도 있다. 하지만 3게임동안 분명 유의미한 변화는 일어났다. 수치 안팎으로 드러나는 여름 배영수는 이전의 모습과는 달라져 있다. "투수 선배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배영수는 과연 후반기 '주황피의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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