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최근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진야곱(26,두산)이 두산의 성공적인 후반기 싸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진야곱이 8월부터는 완전히 불펜으로만 나서고 있다.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에서 회복한 가운데 150km/h 가까운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진야곱은 불펜에서 더욱 쓰임새가 높을 것이라는 김태형 감독의 판단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8월 5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동안 6탈삼진을 잡아냈고,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던지면서 연투 능력도 증명됐다. 진야곱도 "처음부터 중간과 선발을 오갔기 때무에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매 경기 대기해야하니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두산에게는 선발 이후가 큰 숙제였다. 두산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4.97로 이 중 선발진들의 평균자책점은 4.58인데 반해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66으로 높았다. 그만큼 진야곱은 후반기 두산의 순위 싸움에 있어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진야곱 역시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많이 나가다보니 그만큼 감독님이 기대를 많이 하신다.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기복있는 모습은 좀 더 나은 피칭을 위한 보완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경기 전 "(진)야곱이가 공은 좋은데 아직 요령이 없다. 상대를 압도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일단 기 싸움에서 뺏기고 들어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씩씩한 모습은 보기 좋다. 본인이 공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던졌으면 좋겠다. 확신이 있는 공은 잘 안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진야곱 역시 "선발에서 던질 때도 그렇고 실점을 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신경쓰다 보니 내 풀에 꺾이는 것 같다.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기복을 줄이기 위한 키워드로 키워드로 제구를 꼽으면서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좀 더 제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코치님들도 나가기 전에 사사구를 조심하라고 당부하신다. 내가 주자를 쌓으면 대량실점으로 연결되는 만큼 나도 제구에 대해서 많이 신경쓴다"며 "볼넷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가장 중요하다. 초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 볼배합이나 이런 부분이 선택의 폭이 널버진다. 마운드에서 던질 때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제구를 잡기 위해서 투구판을 밟는 위치도 수정했다. 시즌 초 1루쪽을 밟았던 것을 가운데로 바꿨다. 그는 "1루쪽 투구판을 밟으면 아무래도 좌타자 승부할 떄 바깥쪽 슬라이더 각이 커진다. 그러나 각도의 이점보다는 제구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야곱은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그만큼 올시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이 꿈이다. 그는 "지금부터 위기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서 나에 대한 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 더 의욕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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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