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호펜하임은 지난 시즌 공격수가 걱정이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 색깔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어 고생을 했다. 그나마 호베르투 피르미누(24)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떠나면서 걱정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위기의 순간, 베테랑 공격수 케빈 쿠라니(33)가 등장했다. 호펜하임의 유니폼을 입고 5년만에 분데스리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전성기가 한창 지난 30대의 노장이지만 호펜하임에게 쿠라니의 활약도는 중요하다. 쿠라니가 과연 호펜하임의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르쿠스 기스톨 감독이 이끄는 호펜하임은 오는 15일(한국시간) 2015-2016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레버쿠젠을 상대한다. 각종 경기 프리뷰에는 호펜하임의 공격수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 리버풀로 떠난 피르미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인가가 포인트다.
지난 6월에 만났던 김진수도 호펜하임의 공격수 문제를 이야기한 바 있다. 김진수는 "팀이 공격수를 보강했으면 좋겠다. 좋은 골잡이가 있으면 나도 팀도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혼자서 갖고 있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피르미누가 있었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에 호펜하임은 전체적으로 공격쪽에 무게감이 부족했다. 2014-2015시즌에 49골로 50골 이상을 기록한 상위팀들은 물론이고 자신들보다 순위가 아래였던 베르더 브레멘, 프랑크푸르트에 비해 적었다. 2010년 12월부터 호펜하임에서 활약하며 151경기 47골을 넣었던 피르미누마저 팀을 떠나면서 이번 2015-2016 시즌에 팀의 최전방을 맡아줄 대안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쿠라니를 영입했다. 독일행을 원하던 쿠라니는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등과도 접촉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선택한 곳은 호펜하임이었다. 쿠라니는 독일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력을 가진 공격수다.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활약했던 살케04에서 굵은 발자취를 많이 남겼다. 2010년부터 5년간 활약한 디나모 모스크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23경기에서 50골을 터트리면서 아직 녹슬지 않은 골결정력을 과시했다.
쿠라니가 온 것은 호펜하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골을 넣을 수 있는 믿음이 있는 공격수를 보유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제 문제는 쿠라니의 몸상태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경기력이나 컨디션 회복 속도 등이 관건인데 쿠라니가 얼마나 시간과 나이의 제약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 지에 기스톨 감독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스톨 감독은 "쿠라니가 레버쿠젠전 선발 라인업에 드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계속 생각해볼 것이다. 케빈은 훈련에서 매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를 지켜본 후에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커 등 독일 현지 언론들은 쿠라니가 선발로 나설 경우 케빈 볼란트와 아담 잘라이가 쿠리나와 함께 나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것으로 봤다.
쿠라니가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는 레버쿠젠의 수비조직에도 있다. 공중볼에 대해 강점이 있는 쿠라니가 외메르 토프락 등이 버티는 레버쿠젠의 중앙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기스톨 감독은 "우리는 기대감을 안고 이번 경기에 나서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레버쿠젠이 우리보다 더 강하다고 기대할 것"이라면서 "곤살로 카스트로(도르트문트)의 공백을 쉽게 메우지는 못할 것이다. 레버쿠젠은 센터 지역이 부실할 수 있다"면서 쿠리니 등이 앞장 서는 중앙 공격에 승부수를 걸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케빈 쿠라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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