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이적생' 임훈(30)이 LG 트윈스의 핵심전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임훈은 지난달 24일 3대3 트레이드로 SK에서 LG로 이적했다. 당시 임훈은 트레이드 상대인 '거포 유망주' 정의윤와 비교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정의윤이 SK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임훈 역시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LG의 주축선수로 거듭나고 있었다.
지난 26일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던 임훈은 4일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컨디션은 SK에서도 괜찮았다. 최근에 기회를 잡으면서 많이 경기에 나서게 돼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는 임훈의 말처럼 그는 LG에서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임훈의 활약 속에 LG 역시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수비, 자신있어요."
LG는 그동안 주전 중견수에 대한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병규(9), 박용택, 이진영이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조금씩 미래를 준비해야 될 시점이었다. LG 역시 채은성을 비롯해 내야수였던 문선재와 김용의를 외야수로 전향시키면서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로 외야수 1년 차로 기량 향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문 외야수와는 아직 차이를 보였다.
그만큼 수비 범위 넓고, 어깨 좋은 외야수는 LG에 꼭 필요한 카드였다. 그리고 SK 시절부터 수비 하나는 좋다고 정평이 나있는 임훈이 가세하면서 LG의 외야는 한층 더 두터워졌다. 임훈 역시 수비에 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수비는 자신 있어요"라는 짧은 한 마디는 향후 LG 센터라인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 9일 2회 허경민의 얕은 타구를 잘 잡아내면서 양의지의 주루사를 이끌어내는 등 자신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1번타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중견수 만큼이나 LG가 고민을 안고 있었던 부분은 1번타자였다. LG는 그동안 고정된 1번타자가 없이 오지환, 정성훈, 박용택, 문선재 등이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그러나 최근 임훈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기용된 가운데 최근에는 임훈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SK에서도 1번타자로 많이 나서지 못했던 만큼 최근 1번타자에 대한 적응기를 나고 있다. "다른 타순은 많이 쳐봤는데 1번타순은 못쳤다. 스스로 적응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가장 많은 타석이 돌아오는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그는 "공을 많이 보려고 하고 있고, 최대한 살아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하위 타순으로 나설 때 보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1번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아쉽게 돌아섰지만 이후 꾸준히 출루에 성공하면서 1번타자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특히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7회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는 우익수와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 내면서 역전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동점을 허용하면서 결승타점이 되지 않았지만, 임훈의 활약이 초석이 되어 LG는 이날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팀도 동료도 구장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러나 임훈은 "똑같이 하려고 한다. 튀지 않고, SK에 있을 때처럼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같이 온 진해수와는 한 동네 절친사이인 만큼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반기 다 끝나가는 만큼 내년 LG에서 뛰는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잘 융화돼 팀플레이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올시즌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임훈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