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야구장에는 야구를 하는 사람과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보이는 곳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을 조금이나마 연결시켜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응원단이다.
SK 와이번스의 응원단은 지난달 말 가평으로 2박 3일의 워크샵을 떠났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아나운서 등 팬들 앞에 나서는 인물들은 물론 경기장 내 이벤트를 담당하는 조명팀과 음향팀, 기획팀까지 총 25명이 짐을 꾸렸다.
이처럼 많은 인원, 그것도 시즌 중반 응원단이 워크샵을 떠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워크샵은 선수들과 함께 숨가쁜 전반기를 보낸 응원단에 대한 '휴식'의 의미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반기를 돌아보고 후반기 팬들을 위한 더 나은 응원을 계획하기 위함이었다.
첫 날 레저스포츠 등 물놀이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낸 이들은 이튿날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진지하게 후반기 운영에 대한 회의에 돌입했다. 전반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리뷰하고, 후반기 이벤트와 응원의 움직임에 대해 의논했다. 응원가나 응원구호는 물론 치어리딩과 멘트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당시 트레이드로 정의윤이 SK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필요했던 응원가의 샘플 개사를 이 때 진행했고, 경기 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치어리딩과 컨셉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밖에 SK 만의 요일별 '데이' 이벤트의 세세한 점검과 보완 방향을 내놨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SNS 활용을 다짐하기도 했다.
SK 응원단의 이번 워크샵은 올시즌 SK의 캐치프레이즈인 '원 팀, 원 스피릿(One Team, One Spirit)'에 맞게 구성원들이 똘똘 뭉치고, 이를 계기로써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이자 노력이었다. 이번 워크샵을 함께한 SK의 이벤트 외주 업체 JR커뮤니케이션의 이두영 실장은 "이번 워크샵은 팀장들이 일방향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남은 시즌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돌아봤다.
이 실장은 "경기 중에 선수와 팬을 막론하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응원단이나 팬들이나 목소리가 달라진다.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면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저희는 SK가 당연히 더 치고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 역시 그럴 거라 생각한다. 응원단도 더 목소리를 높일테니 더 큰 목소리로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K 응원단은 이번 워크샵에서 포스트시즌에서의 응원과 이벤트에 대한 회의도 진행했다. 믿음에 기반한 철저한 준비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 응원단 역시 팀의 도약을 기대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JR커뮤니케이션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