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대구벌에서 명품 경기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9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팀 간 12차전에서 선발 투수 차우찬의 6이닝 112구 투구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2실점 호투와 박석민의 끝내기에 힘입어 3-2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62승째(38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은 경기 전 예상과 다르게 호투쇼를 펼치며 투수전을 이어나갔다. 삼성의 차우찬은 6이닝 112구 투구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40km/h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130km/h~140km/h의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넥센 타선과 상대했다.
넥센의 밴헤켄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최형우에게 불의의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밴헤켄 낮게 제구되는 속구와 함께 주무기 포크볼을 섞어 투구하며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그는 7이닝 2실점 5탈삼진 3볼넷 호투를 선보였다.
공격에서도 양 팀은 4번 타자가 한 방씩 장타를 뽑아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먼저 기선제압을 한 팀은 삼성. 삼성은 1사 이후 박해민이 좌전 안타를 뽑아내 찬스를 만들었고 나바로가 범타로 물러난 뒤 타석에 선 최형우가 밴헤켄의 143km/h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넥센 역시 홈런으로 되갚았다. 6회초 투구수가 늘어난 차우찬을 상대로 넥센은 선두 타자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박병호는 차우찬의 145km/h의 속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은 심창민-안지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했다. 심창민은 7회에 등판해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후 고종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후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민성을 7구 135km/h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위기를 넘겼다. 8회초 안지만 역시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처리했고 1루 주자 이택근을 심판합의판정 끝에 견제 아웃시켜 단단한 삼성 마운드를 뽐냈다.
넥센은 8회말 조상우를 투입하며 불펜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삼성의 상위 타순을 삼자범퇴로 만들었다. 선두 타자 구자욱을 2루 땅볼, 박해민 마저 2루 땅볼로 처리한 그는 나바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가 8회말에 던진 투구수는 단 11개였다.
9회 양 팀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1사 상황에서 김하성이 안지만의 115km/h 커브를 당겨쳐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냈다. 3루까지 진루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었지만 김하성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다.
위기 상황에서 안지만은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1사 3루 고종욱과의 싸움에서 안지만은 2-2 볼카운트에서 완벽한 유인구를 던져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임창용이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9회말 삼성은 결국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최형우가 조상우의 공을 통타해 2루타를 치고 끝내기 주자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석민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3-2 승리를 거뒀다. 명품 경기에 걸맞은 화룡정점 끝내기 승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상대 전적은 6승 5패(삼성 기준)였다. 팀타율은 삼성이 3할3리로 1위, 넥센은 2할9푼9리로 2위였다. 방망이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던 두 팀의 경기였지만 뜻밖의 명품 투수력과 장타력 그리고 끝내기 결정력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승부임이 분명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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