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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父 김성갑에 '잘했다' 칭찬 듣는게 올해 목표"(인터뷰③)

기사입력 2015.08.06 13:00 / 기사수정 2015.08.06 11:3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유이에게 있어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털털한 선머슴같은 역할을 벗어나 세련된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그녀의 가능성을 넓힌 작품이자, 또 나름의 지적과 쓴소리로 연기적인 측면에서 숙제를 안긴 작품이기도 했다.

유이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류사회' 종영 후 소감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비하인드스토리,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유이와의 일문일답.

▲'상류사회'가 종영했다.
-섭섭하다. 종영 직후 쉴 때는 좋았는데 딱 며칠이 지나고 나니 다들 잘 지내나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렇다. 과감하게 윤하 캐릭터를 떠나보내려고 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돌이켜보니 아직 내가 잊지 못한 캐릭터이자 작품이 됐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둘 다 잡은 드라마였다.
-시청률이 오를 때마다 행복했지만 부담감도 컸다. 성준 박형식 임지연은 잘 하고 있으니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도 컸고. 정신없이 촬영하는 상황에서 발음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고, 그걸 신경 쓰면서도 또 맏언니이자 누나로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야 했다. 더욱 윤하에게 집중하려 했고 대본을 정말 더욱 열심히 봤다. 어쨌든 결론은 아쉬움이다.

▲무엇이 그렇게 아쉬운건가.
-내가 그려낸 윤하는 강하지 않았다는 것. 또 발음의 정확성. 두 가지가 부족했다. 주변에서도 그 부분을 지적해줬다. 쫑파티에서 마이크 잡자마자 '윤하로서 죄송합니다. 잘했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시간을 가지고 발전하겠다. 차기작에서는 '발음 좋아졌네?' '연기 늘었네?'라는 말도 나오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래도 얻은 점 많을 것이다.
-당연하다. 티셔츠에 면바지 어울리는 역할만 하다가 처음으로 캐릭터가 바뀌었다. 드라마 하면서 '예쁘다'는 말 처음 들어봤다고 하면 이해 하시겠나. 시놉시스가 들어오는 방향도 달라졌다. 세련된 역할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입은 옷이 이슈가 되고 화장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재발견이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바로 '상류사회'다.

▲'호구의 사랑' 이후 차기작 선택이 빨랐다.
-'상류사회' 시놉시스 속 윤하 캐릭터가 너무 끌렸다. 이 캐릭터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소속사 분들께 PD님과 미팅 시켜달라고 졸랐다. '미친듯이 하겠다. 시켜주신다면 밤을 새서라도 준비하겠다'고 말하는 내게 PD님은 '너 뭐하는 애냐?'고 말씀하셨는데, 오히려 그 당돌함을 좋게 봐주셨다. 비록 내가 부족해 윤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쌓아놓은 걸 무너뜨린 것도 나고 또 그걸 다시 쌓아야 하는 것도 내 몫이니 쉬면서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

▲사실 연기돌 두 명에 신인 배우 두 명의 조합이라 우려반 기대반이었다.
-부정할 수 없다.(웃음) 캐스팅 당시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걸 안다. 감독님도 항상 '우린 잘될거야'가 아니라 '우린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우리 넷의 장점에 대해 '기럭지가 된다'고 말씀하셨던 걸 아시지 않냐. 우린 드림팀이 아닌 외인구단이었다. 그래서 더 뭉쳐야 했다. 다행히 우려와 다르게 마지막 회가 10% 넘으며 잘 마쳤다.

▲성준과의 러브라인보다 임지연과의 女女케미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성준에게 더 미안하다. 윤하는 사랑을 처음 해보는 인물이라 준기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사랑의 말도 건넬 줄 모른다. 준기와의 케미가 적었던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반면 지이와 함께하는 윤하는 보디가드같기도 하고, 가족사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하는 매력적 인물이었다. 실제로도 임지연은 우리 둘이 붙는 신이 나오면 항상 연락이 왔다. 자느라 연락 못하면 다음 날 입 삐죽 튀어나와 있고. 하하. 난 뒤늦게 '알았어. 사랑해' 이렇게 말하지만 만족스러워하지 않더라. 아무튼 임지연은 처음 만난 사이같지 않게 정말 친해졌다. 제주도 여행을 가려 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아쉽게 포기했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연기자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아직도 난 자기소개를 할 때 '안녕하세요, 유이입니다'라고 한다. '연기자 유이' '가수 겸 배우 유이'라는 말을 못 하겠다. 그 수식어가 쑥쓰럽다. 스스로도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난 '연기자'라는 직업이 아직 멋있게 느껴진다. 별 같은 느낌? 이번 작품에서도 고두심 선생님을 뵀을 때 얼마나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젠 가요와 드라마를 다 섭렵한 7년차 연예인이다.
-아직도 가요계와 드라마계를 전혀 알지 못하겠다. 또 요즘은 음악방송을 통해 귀엽고 예쁜 후배들을 많이 보고 있다. (최근엔 절친한 유빈이 속한 원더걸스가 컴백했다) 원더걸스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있다. 나 역시 애프터스쿨 활동하던 시절 느낌이 새록새록 나면서 울컥하더라. 우리도 공백기가 2년이지만 조급해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호흡을 길게 가지고 좋은 곡 있으면 완벽하게 만들어서 나오자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무한도전' 얘기도 안 할 수 없다. '깍쟁이' 같다던 오해가 많이 해소됐다.
-광희가 들어오는데 그 순간부터 편해지더라.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순간 잊어서 너무 리얼한 모습이 방송으로 나갔다. '말조심 해야지' '가려서 말해야지' 하는 것도 없이 툭툭 얘기한 것도 그래서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 지인들이 '너 너무 너처럼 나왔다'고 하더라. 사실 촬영 끝나고 너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망했다. 에이 몰라!' 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더라. '유이가 이런 성격이었어?' '깍쟁이같은 이미지가 오해였구나'라는 반응을 보니 놀랍고 신기하고 또 정말 감사했다. 덧붙이자면, 그날 내가 너무 아파서 손과 발이 붓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또 내가 실제로 그렇게 얼굴이 붉어진 줄도 몰랐다. TV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항상 목표를 소소하게 잡아서 이뤄나가는 편인데, '일 년에 한 작품 씩 하기'라는 목표는 일단 이뤘다. 그 다음은 '건강하기'니까 건강하려고 한다. 또 다른 목표는 '유쾌한 사람이 되는 것', 모든 분들이 날 보면서 유쾌함을 느끼고 또 날 보고싶어했으면 한다. 미친듯 노력해야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아버지께 칭찬받는 것.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은 들어왔지만 잘한다는 칭찬을 못 받았다. 잘한다는 칭찬을 받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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