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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전창진 사태, 현재까지의 사건 일지

기사입력 2015.08.05 11:3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지난 4일 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이 다음날인 5일 오전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장기전'이 불가피한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봤다.

◆4월 15일, 전창진 감독 KGC와 3년 계약 발표

지난해까지 부산 KT 소닉붐을 이끌었던 전창진 감독이 KT와의 계약이 끝난 후 KGC 사령탑이 됐다. KGC는 "동부와 KT를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전창진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 상호 합의하에 연봉은 비공개 됐다.

◆5월 25일, 모 감독 승부 조작 의혹 보도

지난 5월 25일 밤, 한 언론사의 단독 보도를 통해 현직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는 골자의 뉴스가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날 밤사이 경찰에 의해 해당 현직 지도자가 전창진 감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 감독이 직접 불법 배팅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건 혐의로 입건했으며 지난 시즌 자신이 맡았던 KT 경기에 배팅을 했다"고 밝히면서 전 감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차명 계좌 조사에도 들어갔다.

◆5월 27일, 전창진 감독 경찰에 소환 조사 요청

경찰이 물증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전창진 감독이 변호인을 통해 중부경찰서에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 전 감독은 "언론 보도 때문에 심적, 물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고 구단에도 폐를 끼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소환돼 혐의 내용을 해명하고 나의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주장했다. 

◆6월 2일, KT 사무국장 참고인 자격 소환 조사

경찰은 관계자들을 더 먼저 소환했다. 지난 6월 2일에는 지난해 전창진 감독이 몸 담았던 부산 KT의 사무국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KGC 구단 관계자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농구 전문가를 섭외해 의혹을 받고 있는 5경기에 대한 기록 분석에 들어갔고, 차명 계좌 의혹도 보다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6월 11일, 전창진 감독 경찰서 항의 방문

수사가 생각보다 난항을 겪으면서 전창진 감독이 변호인과 함께 서울 중부경찰서를 찾아가 항의 했다. 전 감독은 소환 조사가 미뤄지자 "나는 모든 것을 해명할 준비가 됐다. 빨리 소환해달라"고 요청했다.

◆6월 22일, 추일승 감독 참고인 자격 소환 조사

이번에는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소환 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을 출국 금지 조치한지 한달이 지나도록 아직 직접 소환하지 않았고 , 구단 관계자들과 주변인들을 위주로 참고인 조사에 박차를 가했다.

◆6월 25일, 전창진 감독 첫 소환

6월 25일 경찰이 전창진 감독을 첫 소환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찰서 도착 직후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중 선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다. 어떤 내용이든 정확하게 직접 설명하겠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16시간 마라톤 심문, 녹취록 의혹

첫 소환에서 16시간 마라톤 심문이 이어졌다. 그 사이 SBS 단독 보도를 통해 전 감독과 사채업자 사이의 의심스러운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첫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마주한 전 감독은 "그 내용은 단순히 돈을 갚겠다는 내용이었다.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고, 개인적으로 억울했던 부분을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했다.

◆6월 29일, KBL 재정위원회 심의 요청

논란이 커지자 KBL도 움직였다. 김영기 총재가 기자 회견을 열고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의혹이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사죄드린다. KBL 규약 내용을 따져서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와 비디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정위원회에 감독 자격 심사 심의를 올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KGC 구단 측도 전창진 감독의 15-16 시즌 등록을 보류하고 경찰 조사 최종 결과를 기다렸다.

◆7월 1일, 2차 소환

전창진 감독이 경찰에 2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경찰 측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제안했지만 전 감독 측이 수용하지 않았다. 2차 소환도 16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전 감독은 "모르는 내용이 많이 나와 그런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에 대한 정황 증거와 녹취록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 감독은 "잘 모르는 내용",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찰은 관련자 조사 추가 진행 예정임을 밝혔고, 3차 소환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했다.

◆7월 22일, 경찰 구속 영장 청구→검찰 기각

사건을 맡은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7월 22일 전 감독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고 밝혔다. 일단 검찰측은 경찰의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 의견을 전해 전 감독을 송치하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8월 5일, KGC 구단 '전창진 감독 사퇴' 공식 발표

사건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결국 전창진 감독이 스스로 KGC 지휘봉을 내려놨다. 전 감독은 4일 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한 후 5일 오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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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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