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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국 침묵시키는 데 제격이었던 '지중파 3인방'

기사입력 2015.08.02 23:5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역시 만리장성을 조용히 침묵시키는 데는 중국을 잘 아는 3인방이 제격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중국을 2-0으로 눌렀다.

한국은 중국을 맞아 중앙 수비망을 중국리거들로 채웠다. 김영권과 김주영이 중앙 수비를 맡고 그 앞에 장현수가 위치했다. 이들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을 보여주는 선발 라인업이었다. 장현수를 중앙 수비로 놓을 수도 있었지만 이번 중국전에 맞춰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의 효과가 괜찮았다. 세 명이 적절한 위치를 맡고 합세해서 잇달아 중국의 침투를 막아냈다. 전반 24분에는 김주영이 중국의 공격수 왕 달레이가 빠르게 들어오는 것을 끝까지 몸으로 막아내면서 파울을 유도해냈다. 전반 27분에는 김영권이 일차 헤딩으로 공을 밖으로 걷어낸 후 김주영이 상대 선수를 등지고 공을 위험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전반 29분에도 상대의 오른쪽 크로스를 저지한 김영권은 공격을 출발하는 빌드업에도 신경을 썼다. 전반 38분에는 직접 상대 진영까지 올라와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수비수들이 오랜 기다림을 갖고 중국의 공격을 번번히 막아내자 공격수들도 이에 응답했다. 전반 44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0분에는 이종호가 김승대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옆으로 살짝 내준 공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2골차가 되자 수비수들은 더욱 바빠졌다. 중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의욕적으로 다가왔고 중국을 잘 아는 수비수 3인방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중국은 순케 등 교체카드를 활용하면서 공격쪽에 변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은 한국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앙에서 김영권, 김주영, 장현수가 버티고 최후방에서는 김승규가 좋은 선방들을 보여준 한국은 결국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장현수, 김영권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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