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이재성의 침투패스 두 방에 만리장성이 산산조각이 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중국을 2-0으로 눌렀다.
이재성은 오른쪽에서 경기를 출발했지만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때로는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기도 했다. 전반 3분에 이재성은 빠르게 상대 골문 왼쪽 부근까지 들어가면서 중국의 수비를 위협했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이재성은 이후부터 윙어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등 다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표팀 공격에 물꼬를 텄다. 이재성이 활발하게 뛰어다니자 중국 역시 고분히 있지 않았다. 전반 20분에는 거친 파울로 이재성을 끊으려고 했다.
이재성은 이에 질세라 전반 26분에 상대 수비지역에서 적극적인 태클로 공격을 끊어내며 복수했다. 이후 계속해서 패스를 연결하고 끊임없이 움직인 이재성을 통해 한국의 공격의 실마리가 풀렸다.
특히 절묘하게 넣어주는 침투패스 두 방에 중국 수비라인이 단번에 무너졌다. 전반 44분에 첫번째 킬러패스 들어갔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잡고 전방을 바라본 이재성은 쇄도하던 이정협과 김승대를 향해 공을 낮게 깔아서 줬다. 순간 스피드가 빠르게 굴러간 공은 수비를 하던 정즈를 지나서 김승대에게 연결됐고 이를 침착하게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이재성의 활약은 계속됐다. 넓게 뛰어다니는 이재성을 중국은 막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후반 10분에 이재성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킬러패스를 완성시켰다.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이재성은 파고드는 김승대에게 공을 건네줬다. 김승대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이종호에게 연결해줬고 이종호는 빈 골문 안으로 잘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경기 막바지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이재성과 대표팀 선수들은 중국을 괴롭혔다. 공을 가지고 쉽게 소유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리드를 잘 지켰다. 결국 이재성의 활약이 뒷받침된 슈틸리케호는 동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중국을 누르고 첫 승전보를 전했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재성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