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스타플레이어 출신 인물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55)가 31일(한국시간)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마라도나는 '아메리카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축구계에 만연한 마피아와 같은 존재와 싸우기 위해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이전부터 FIFA 회장직 도전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FIFA의 부패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한 마라도나는 "FIFA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 그동안 FIFA는 하얀 장갑을 낀 도둑이 많았다"며 "많은 선수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마라도나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내년 2월26일 신임 회장을 뽑는 선거는 스타플레이어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렸던 선거에서도 루이스 피구와 다비드 지놀라, 제롬 상파뉴 등이 출마했지만 이름값과 지지층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기 FIFA 회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마라도나 못지않은 스타 출신이다.
2007년부터 UEFA 회장을 역임하며 현 축구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은 1980년대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3회나 수상한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다. 선수로 경험한 현장감은 물론 은퇴 이후 장시간 UEFA를 이끈 리더십까지 과시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플라티니, 마라도나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브라질의 지쿠(62)가 먼저 출마를 알렸다. 그는 "내 이름은 이미 세계가 알고 축구에 관한 경험도 풍부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당선을 위해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브라질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쿠는 과거 세 차례 월드컵(1978,1982,1986)에 출전하며 '하얀 펠레'라 불린 브라질의 축구스타다. 은퇴 이후 지쿠는 지도자와 행정가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1994년에는 브라질 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지쿠는 이후 일본과 터키, 러시아, 그리스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및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 등은 오랜기간 행정과 정책, 외교력을 담당한 정반대 색깔을 앞세워 차기 회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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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