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7월 21일 2015시즌 후반기가 시작됐다. 남은 경기는 대략 60여 경기. 이미 절반 이상의 경기가 치러졌다. 더 짧은 시간 안에 더 확실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올 시즌은 특수한 상황이 겹쳤다. 확실히 강한 팀도, 확실히 약한 팀도 없다. 1~3위는 1.5경기차, 4~6위는 2경기차로 촘촘하게 포진돼있다. 더 쉽게 미끄러지고 더 쉽게 올라갈수도 있는 모든 팀들이다.
각 팀들이 후반기 '기선제압'에 힘쓰는 이유다.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들이 늘어나면서 각 팀들은 여유가 생긴 전력을 십분 활용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이은 웨이버 공시와 깜짝 트레이드도 단행했다. 확실한 반등의 기회를 잡아 빠르게 치고 올라가려는 계산이다.
확실히 이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역대 순위를 살펴보면, 후반기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치고 올라간 팀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내려간 팀들은 초반 승부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달만에 후반기 승부가 판가름이 났다.
▲2014: LG 올라가고, 롯데 내려가고
2014년 후반기 반등의 주인공은 LG 트윈스였다. 올스타브레이크가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7위에 머물렀던 LG였지만 후반기가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는 4위까지 올랐다. 상승세는 가팔랐다. 1주일 만에 6위로 한 계단, 1주후에는 5위로 한 계단 더 올랐다. 2주동안 9경기 성적은 5승4패. 특히 당시 6위였던 KIA와 4위였던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게 컸다. 결국 이렇게 차지한 4위 자리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LG에 4위를 내주고 LG가 내준 7위 자리에 내려앉았다. 하반기가 시작한 뒤 한 달 쯤 지난 8월 19일에 결국 한꺼번에 두 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그동안 롯데의 성적은 4승17패, 5연패까지 기록했던 터였다. 결국 남은 시즌 내내 소폭 오르내리다가 결국 거의 7위로 마무리하게 됐다.
▲2013: KIA 내려가고
2013년은 KIA 타이거즈에게 아쉬운 해였다. 7월 23일 후반기가 시작할 당시 5위로, 드라마틱한 반등을 원지만 남은 건 내려가는 일 뿐이었다. 기아는 첫번째 3연전을 LG에 위닝시리즈를 내준뒤 순위는 6위로 떨어졌고, 후반기가 3주 동안 5승12패를 기록하며 결국 7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렇게 시작한 하락세로 그 해 8위로 마감했다.
▲2012: SK 올라가고, 넥센 내려가고
2012년은 특히 드라마틱 했다. SK 와이번즈는 올라가는 팀이었다. 전반기 6위 SK는 1주일만에 4위로 올라섰다. 이어 한달에 가까워지던 8월 19일에는 3위, 딱 한달째인 23일에는 드디어 3위에 올라섰다. 한달간 성적은 16승8패1무, 특히 7연승을 내리 하면서 확실히 치고 올라가는 기회를 잡았다. 9월 3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결국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에겐 비극이 시작됐다. 전반기 3위였던 넥센은 첫 3연전에서 4위로 한계단 내려왔다. 기아에 위닝시리즈를 내준 탓이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한 시점에서 2주가 지나자 순위는 6위까지 급락했다. 그간 성적은 2승7패. 삼성에겐 스윕패까지 당했고 그 외 두 팀에 모두 루징시리즈를 내줬다. 결국 하반기 초 미끄러진 순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넥센은 2012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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