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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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하위타순' , 한화 공격력의 마지막 열쇠

기사입력 2015.07.22 06:26 / 기사수정 2015.07.22 14:48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0안타 0홈런 0볼넷'.  

한화 이글스의 21일 수원 kt전 재역전극 속에 가려진 하위타순의 기록이다. 선발로 출전한 6번 고동진-7번 강경학-8번 주현상-9번 조인성은 지난 경기에서 어떤 공격의 계기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7회까지 1득점에 그쳐야 했던 가장 큰 이유다.

하위타순만 내려가면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4회초 상황이 그랬다. 2번 타자 장운호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땅볼을 내야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정근우가 안타를, 김태균이 희생플라이를 쳐주면서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물 흐르듯 선취점을 얻은 상황, 6번 이종환까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찬스는 이어졌다. 1사 1,2루의 득점 기회였지만 고동진과 강경학은 땅볼로 순식간에 투아웃을 추가했다. 1득점에 그치기에는 아쉬운 이닝, 그 뒤에는 kt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4회말 kt는 바로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위타순이 포진한 이닝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2회초에는 5번 이종환-6번 고동진-7번 강경학이 땅볼-뜬공-뜬공으로, 3회초에는 8번 주현상-9번 조인성-1번 이용규가 땅볼-삼진-삼진으로 돌아섰다. 타순이 한번 돌아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5회초 다시 한 번 8번 주현상-9번 조인성-1번 이용규로 이어졌지만 직선타-땅볼-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 6번 고동진- 7번 강경학-8번 주현상으로 이어진 타순도 뜬공-땅볼-뜬공으로 쉽게 처리됐다. 

하위타순이 터지자 득점이 가능해졌다.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대타 이성열이 9번 자리에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자, 상위타순이 2루타-볼넷-2루타-고의사구-안타로 찬스를 내리 이어가며 4득점을 쓸어담았다. 6번 고동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찬스는 이어졌고, 대타 박노민이 7번 자리에서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1점을 추가했다. 빅이닝의 원동력은 하위타순에 있었다.

물론 모든 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기를 바랄 순 없다. 타순이 존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각자의 장단이 다른 선수들을 적절하게 포진시켜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힘이 있는 타자 하위타순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팀의 공격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한화는 중심타선의 출루율이 높은 팀이다. 김태균의 경우, 4번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이 4할8푼6리에 달한다. 정근우와 이종환은 10번 타석에 서면 3번은 출루를 해낸다. 하위타순의 방망이가 터지면 경기를 훨씬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셈이다.

하위타순이 강해져야 진짜 강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나마 한 방을 가지고 있던 하위타순의 타자들 중 상당수가 부상에서 복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있는 살림 안에서 이래저래 조금씩 조정을 해보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하위타순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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